프랑스 농민 시위 트랙터 800대, 파리주변 고속도로 봉쇄

기사등록 2024/01/30 06:16:47 최종수정 2024/01/30 06:45:30

"파리를 굶기겠다" 봉쇄 작전, 29일 부터 실천

외국에 비해 불리한 농산물 가격 정책등 비난

[파리=AP/뉴시스] 프랑스 농민 시위에 참가한 트랙터 운전자들이 1월 29일 파리 북부의 르와시앙프랑스 고속도로를 막은 채 반정부 항의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외국산 농산물 수입과 가격 경쟁의 불리한 조건 때문에 프랑스 농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4. 01. 30.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2주일 째 대규모 시위를 계속 중인 프랑스 농민 시위대가 29일 오후(현지시간)부터 예고 대로 파리 주변 고속도로 8 곳을 봉쇄하고 800여대의 트랙터를 동원해 물가고와 각종 규제,  다른 나라와의 "불공평한 경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AP,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은 수도 파리 주변의 주요 고속도로에 8개의 "봉쇄 거점"들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농민들은 "파리를 굶겨 죽이겠다"고 선포했다.

경찰 본부에 따르면 전국 30개 경찰 지국과 16군데의 고속도로가 농민 시위로 곤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 농민들의 시위는 약 2주일 전에 시작되었다.  이들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소득과 늘어나는 금지 조항과 규제들, 농산물 판매에 필요한 복잡한 서류 수속 등에 항의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일부 농민들은 정부의 불공평한 무역 정책으로 다른 나라에는 적용되지 않는 그런 조건들 때문에 프랑스 농민들만 불공평한 가격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고 항의했다.
 
마르크 페스노 프랑스 농무부장관은 이 날 "내일 부터는 새로운 대책들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파리=AP/뉴시스] [파리=AP/뉴시스] 프랑스 농민 시위에 참가한 트랙터 운전자들이 1월 29일 파리 북부의 르와시앙프랑스 고속도로를 막은 채 반정부 항의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외국산 농산물 수입과 가격 경쟁의 불리한 조건 때문에 프랑스 농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4. 01. 30.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은 29일 오후 긴급 사태에 대한 내각 회의를 위해 장관들을 소집했다고 대통령실이 발표했다.

그 동안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농민들의 분노에 대한 긴급 대책들을 발표했다.  그 중에는 농기계에 사용하는 연료인 디젤유에 대한 가격 인상 금지안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또 농부들을 위해 복잡한 행정 수속 등을 간소화 하겠다고 밝히고  그 동안 유기농 운용에 필요한 긴급 자재의 공급 등을 약속했지만,  그 정도로는 농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었다.

그러자 아탈 총리는 다시 성명을 발표,  농민들의 요구에 대한 대책들은 "이제 막 초기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매일 매일,  한 주일 한 주일 , 계속해서 진전된 대책들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농민들은 예고대로 파리에 대한 고속도로 봉쇄 등 포위작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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