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에르도안의 스웨덴 나토승인 완결 후에야 F-16 허락"

기사등록 2024/01/25 19:04:10 최종수정 2024/01/25 19:10:23

튀르키예의 스웨덴 비준 절차, 에르도안의 법안 서명 남아있어

미 의회 승인 있어야 미 국무부, 외국에 무기판매 허용

[AP/뉴시스]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조원이 넘는 미 F-16 전투기 구입 허용을 스웨덴 나토가입 비준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폴란드 바르샤바 상공을 퍼레이드하고 있는 미국 산 F-16 전투기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튀르키예의 스웨덴 나토 가입 승인이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서명이라는 마지막 절차를 남겨둔 가운데 미국 의회가 에르도안 서명이 이뤄져야 튀르키예가 원하는 미 F-16 전투기 판매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국회는 앞서 23일 찬성 287 대 반대 55의 압도적 지지로 스웨덴 나토가입안을 비준했다. 의회 비준으로 마무리될 줄 알았던 튀르키예의 승인 절차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법안 서명이라는 필수 절차가 또 기다리고 있다.

에르도안은 스웨덴의 나토가입 신청을 발표 직후부터 20개월 동안 반대하거나 조건을 달며 승인 유예를 해와 마지막 순간에 또 어깃장을 놀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래서 에르도안이 원하는 F-16 튀르키예 판매의 최종 열쇠를 쥐고 있는 미 의회가 에르도안의 마지막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미 언론이 말했다.

미 뉴욕 타임스는 2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상하원의 외교위원회 다수당 위원장 및 소수당 간사 등 4명에게 튀르키예에 F-16 전투기를 판매할 방침을 통보하고 이를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무기의 외국 판매는 미 국무부가 의회의 승인을 얻어 행하는 것으로 의회 외교위 지도부 4명이 승락 의사를 국무부에 통고하면 튀르키예는 200억 달러(26조7000억원)를 내고 F-16 40대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의회 관련 지도부는 아직 승락을 통보하지 않았는데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의 스웨덴 나토 비준법안 서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그런 것이라고 타임스는 말했다.

미 의회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토 동맹이면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의 러시아에 대한 서방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평화 중재를 이유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고 만나는 것을 의심스럽게 보는 시각이 있다.

거기다 에르도안이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지적해왔다. 에르도안은 시리아 내전을 기회로 남부 국경 바로 너머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들을 저멀리 남쪽으로 쫓아내고 그 지역을 친 튀르키예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장악하도록 도모했다.

미국이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본거지 소탕에 쿠르드족 민병대에 크게 의존하면서 튀르키예의 이런 야심은 이뤄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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