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흑전 이끈 주역은 HBM…전년 매출 5배 증가

기사등록 2024/01/25 13:17:53 최종수정 2024/01/25 14:45:28

작년 4분기 HBM 매출 1조 돌파…올해도 완판

"TSV 생산능력 2배 확대…가격 프리미엄 유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가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2023(Supercomputing 2023)'에 참가해 최첨단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HBM3E는 SK하이닉스의 HBM3가 적용된 AI용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raphic Processing Unit, GPU)인 엔비디아 H100과 함께 전시됐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 중심에는 인공지능(AI) 열풍에 기반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22년 4분기 이후 1년 만의 흑자 전환이자 시장 전망치(-515억원)를 훨씬 웃도는 호실적이다.

회사 측은 호실적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 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된 점을 들었다.

특히 주력 제품인 DDR5와 HBM3(4세대)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HBM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HBM3와 HBM3E(5세대) 주문 물량도 이미 완판되는 등 HBM은 SK하이닉스 실적을 이끄는 대표 주자가 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최근 기업들의 AI 도입과 개인의 AI 수용도 증가로 중장기 HBM 수요는 연평균 60% 성장을 예상한다"며 "AI 상용화 수준과 신규 응용처 확대로 추가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그 성장률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요에 대비해 HBM 관련 상품 다변화 및 생산과 투자를 더 확대한다.

회사 측은 "올해 본격 수요가 발생하는 HBM3E는 양산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상반기 중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HBM 제품으로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AI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잠재 고객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나아가 HBM3E 샘플을 보내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올해 AI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관련 분야 투자를 집중한다. 선단 공정 제품의 양산 확대와 함께 HBM 제조 핵심 요소인 TSV(실리콘관통전극) 증설, 필수 인프라 투자에 우선순위를 둘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사업에서 고객사 영역을 지속 확장하고 올해 TSV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할 것"이라며 "추가 투자는 중장기 시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HBM 가격 프리미엄 수준을 계속 유지해 사업 안정성을 높인다.

회사 측은 "일반 D램 제품의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HBM 가격 프리미엄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지만 올해 신규 출시로 판매 확대되는 HBM3E은 HBM3 대비 개발 난이도가 높고 투입비용이 증가되는 점을 고려해 가격 프리미엄이 반영될 것"이라며 "HBM 제품 믹스 변화 등을 통한 가격 프리미엄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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