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未비준국' 헝가리 총리 "의회에 스웨덴 나토 승인 촉구할 것"

기사등록 2024/01/25 01:49:38 최종수정 2024/01/25 06:03:30

튀르키예 의회 비준으로 압박 거세져

헝가리 의회, 내달 중순까지 휴회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사진=뉴시스DB) 2024.01.25.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을 의회에 촉구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헝가리 의원들에게 스웨덴을 나토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데 찬성표로 던지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헝가리 정부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우리 의회가 스웨덴 가입에 찬성표를 던지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비준을 완료하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헝가리는 튀르키예 의회가 전날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최종 비준하면서 유일하게 이를 승인하지 않은 국가로 남았다.

오랜 군사적 중립국이었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2022년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4월 31번째 나토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발목을 잡아 합류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토 가입을 위해선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오르반 총리는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는 현재 겨울 휴회 중이며, 내달 15일까지는 열리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더욱이 오르반 총리는 지금까지도 공개적으론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오르반 총리가 장악하고 있는 집권당 피데스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석가들은 그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했었다.

다만 오르반 총리는 23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자국으로 초청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초청 서한에서 "보다 집중적인 대화가 양국 간 신뢰를 강화해 정치 및 안보 합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500억 유로(약 71조원) 규모 장기 지원 예산도 반대하고 있다. EU 정상들은 내달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하는 특별정상회의에서 오르반 총리를 다시 설득할 계획이라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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