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윤 갈등 촉발자' 김경율, 김성동에 "고생 미처 몰라" 문자…김 "내용증명 보내듯"

기사등록 2024/01/24 18:54:41 최종수정 2024/01/24 18:58:39

지난 20일 문자 보내…"당에 익숙치 못해"

김성동 "내용증명 보내듯 해…이제 그만했으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서울 마포을 출마하는 김경률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소개하고 있다. 2024.01.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이승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천 논란과 관련해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성동 전 마포을 당협위원장에게 문자로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내용증명 보내듯 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24일 김 전 위원장 측에 따르면 김 비대위원은 지난 20일 오후 5시40분께 사과의 내용을 포함한 문자를 김 전 위원장에게 보냈다.

이 문자에는 '당에 익숙하지 못해 모르고 한 부분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험지에서 고생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미처 몰랐고, 곧 찾아뵙고 인사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통화에서 "내용이 상당히 드라이하고 의례적인 내용이었다"며 "문안을 마치 내용증명 보내듯 굉장히 조심스럽게 보냈다. 그냥 그런 분인가 보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의 기본은 소통 아닌가. 서로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문자만 보내두고 겉으로는 자꾸 '찾아뵙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물으려 김 비대위원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는 않았다.

김 비대위원은 얼마 전 한 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정말 죄송하고 이른 시일 내에 한번 찾아뵙고 싶다"며 "정말 엎드려 사죄드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을 잘 몰랐고, 몰랐다는 게 어떻게 변명이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전략공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공천에 사심을 집어넣었다는 '사천'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대통령실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는 말이 돌았고, 실제로 이를 이유로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전날 직접 만나면서 당정 간 갈등은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당내에서는 김 비대위원 사퇴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 사퇴가 출구전략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의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우선추천 기준에는 '최근 국회의원선거(재·보궐선거 포함)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이 포함됐다. 이러면 서울 마포을은 전략공천이 가능한 지역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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