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략공천' vs 민주 '친명공천'…청주 흥덕, 총선 예선 최대 격전지?

기사등록 2024/01/24 15:56:51
24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이 22대 총선 청주 흥덕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청주 흥덕 선거구가 22대 국회의원 선거 충북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전략공천' 대상지에 포함됐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친명'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이 현역 도종환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4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 총선 신청과정에서 자당이 재·보궐선거를 포함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구에 우선추천(전략공천) 하기로 했다.

우선추천은 중앙당 공관위에서 각 지역에 맞는 후보 1명을 경선 없이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으로, '전략공천'을 뜻한다.

충북에서는 청주 청원과 흥덕, 서원이 이 기준의 대상 지역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현역 의원 최하위 10%에 해당돼 컷오프(공천 배제)된 지역과 부적격 기준에 의해 심사대상에서 원천 배제된 지역도 우선추천 지역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도내에선 최대 4곳까지 전략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정복·송태영·이욱희·김동원·김학도 예비후보 등 5명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청주 흥덕은 국민의힘 출마예정자간 치열한 예선전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전략실장을 지낸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청주 흥덕이 '친문' 대 '친명' 갈등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이 지역구는 같은당 3선 도종환 의원의 텃밭이다.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친문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이 부원장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권 대도약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대표 공약으로 '청와대 청주 이전'을 발표했다. 다음 대선 민주당 정권교체를 전제로 "청와대 이전은 충청 메가시티 대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서울 동작을로 후보자 검증을 신청해 지난 11일 적격 판정을 받은 이 부원장은 열흘 만에 지역구를 바꾸면서 '자객공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그는 "역대 선거를 좌우한 충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의 기득권 연장의 낡은 틀을 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나 중앙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심전심으로 봐 달라"고 이 대표와의 관계도 강조했다.

그동안 청주 흥덕은 민주당 3선 도 의원의 강세가 점쳐지며 도내 다른 선거구에 비해 총선 관심도는 떨어졌던 지역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전략공천과 민주당 자객공천 등으로 여야 모두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고되면서 지역 정치권 안팎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모두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논란을 감안하더라도 이미지 쇄신을 위한 새 인물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청주 흥덕의 경우 치열한 공천경쟁이 총선 바람과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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