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반안면 왜소증 동반 소이증
혈관변이 발생 확률 높은 경우 찾아
하악이 발달하지 않은 반안면 왜소증 동반 소이증 환자일수록 귀 재건 수술의 위험도를 좌우하는 혈관 변이가 생길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안면 왜소증을 동반한 소이증은 한쪽 얼굴이 작거나 삐뚤어져 수술이 필요하지만, 귀 주변 혈관에 변이가 많아 귀 재건 수술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호진 교수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고려대 안암병원 귀 성형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10세에서 16세 사이 반안면 왜소증 동반 소이증 환자 47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61.7%가 측두두정근막 혈관에 변이가 있고 하악이 발달하지 않을수록 혈관 변이가 생길 확률이 높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측두두정근막은 귀 재건 수술을 할 때 피부 이식에 사용되는 조직이다. 박 교수는 또 정상 혈관이 측두두정근막에 혈류를 공급할 때 외경동맥에서 시작되는 것과 달리 변이된 혈관은 후이개 동맥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밝혔다.
박 교수는 “측두두정근막은 혈관 변이가 생기면 수술 중 혈관 손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반안면 왜소증이 동반된 소이증 환자는 귀 재건술 중 혈관이 다치는 경우가 많아 수술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소이증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이증은 선천적으로 귀의 크기가 정상보다 작거나 형태가 없어 귀 모양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질환이다. 태아가 자라면서 귀의 생성점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안면 기형 질환으로 신생아 7천~8천 명 중 한 명꼴로 발병한다.
대부분의 소이증은 한쪽 귀에서 나타나지만 전체 환자의 5%는 양쪽 귀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귀의 모양만 없는 경우, 귀에 기능적 문제가 생겨 청력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 반안면 왜소증을 동반한 경우 등 다양하다. 생명에 큰 지장을 주는 질병은 아니지만, 귀의 외형이 또래 친구들과 다르거나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이 크다.
귀의 모양만 없는 경우에는 귀 재건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대개 가슴 연골을 떼어 귀 모양으로 조각하고 결손 부위에 이식해 귀를 만들어 준다. 청력 손실이 있다면 청각재건 수술과 재활을 병행한 치료가 필요하다. 외이도 성형술을 통해 막힌 외이도를 열거나, 골전도 보청기 이식술로 뼈로 소리의 진동을 전달해 들을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해 지속적인 청각 재활을 통해 청력을 개선해야 한다.
반안면 왜소증이 동반된 소이증은 턱관절을 중심으로 광대뼈 일부가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해 안면 발육부전이나 얼굴 비대칭을 유발한다. 귀와 얼굴 뼈의 성장은 연관돼 있어 많은 소이증 환자가 반안면 왜소증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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