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청소년 추천 도서로 항상 언급되는 이순신 장군의 일기 '난중일기'를 보면 유독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오늘도 소주를 마셨다’라는 문장이다. 1592년 처음 출전한 옥포 해전에서부터 격전 중 사망한 1598년 노량 해전까지, 이순신 장군은 보통 10일에 한 번씩은 꼭 술을 찾아 마셨다.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과 외부의 압박으로 스트레스가 많았던 그는 전장에서 긴장을 늦추려는 방편으로 술을 가까이 한 것으로 보인다.
이순신은 위장병을 자주 앓았는데, 위장병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 약 대신 소주를 마셨다. 위장병에 소주를 마셨다니 무척 놀랍지만 조선 시대에 마셨던 술은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희석식 소주와는 다른 증류주로, '동의보감'에서도 소주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할 만큼 조상들은 소주를 이롭게 여기고 가까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 '술맛 나는 세계사'는 세상을 홀린 다양한 술의 역사가 가득 담겨 있다. 인류가 언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이때 마신 술이 종교, 신화와 얽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상세히 알려 준다. 마블 영화 '토르'속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북유럽 신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뿌리가 된 '성경'등 종교, 신화와 관련하여 우리가 평소에 듣고 보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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