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서천시장 화재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 여부 검토"(종합)

기사등록 2024/01/23 15:53:58 최종수정 2024/01/23 16:19:28

윤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 검토"

상인에 "얼마나 상심 크시냐" 위로

윤-한, 대통령 전용열차 타고 상경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깜짝 방문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비슷한 시간 서천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현장에서 만나 함께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충남 서천군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설 대목을 앞두고 피해를 입은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화재 진압을 위해 고생한 소방관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 피해가 커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한다. 또 피해 점포 수 등 피해현황을 꼼꼼히 질문하며 현장을 살피고 상인들을 면담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강추위 속에 눈까지 내리고 있는 화재 현장에 도착한 대통령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 정희용 의원, 정진석 의원, 홍문표 의원, 김형동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함께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현장을 둘러봤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인근 상가 1층 로비에서 상인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고 위로하고 동행한 이상민 장관에게 "행안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하여 필요한 것을 즉각 지원하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에 윤 대통령은 "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은 이에 더해 오영주 장관에게 "행안부와는 별개로 상인들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과의 면담을 마치며 "힘드시겠지만 명절 잘 쇠시고 정부를 믿어달라"고 했다. 상인 대표는 "대통령께서 직접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화재 진압을 마무리 중인 소방 대원들을 만나 "밤새 고생이 많았다. 노고가 많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화재를 진압할 때 여러분 안전이 중요하다"며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장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여러분도 항상 안전에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천' 논란 엿새 만에 윤-한 회동…대통령 전용열차 타고 상경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회동은 상당히 상징적이다. 용산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은 최근 초유의 대립 상태를 겪었다.

지난 17일 한 위원장이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언급한 뒤 대통령실에서는 한 위원장의 '사천(私薦)'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수일째 나왔다.

한 위원장의 영입 인사인 김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놓고 프랑스혁명 당시 처형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하고, 한 위원장이 이와 관련 "국민 눈높이" "선민후사"를 거론한 데에 윤 대통령의 경고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갈등이 확전하던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서천특화시장의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당초에 계획되지 않은 외부 일정이었다. 한 위원장 역시 이날 오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시장으로 향했다.

민생 현장에서 이뤄진 두 사람의 깜짝 회동으로 갈등은 이제 '봉합'의 국면으로 들어선 듯하다. 먼저 시장에 도착한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오자 90도로 인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어깨를 토닥이며 반갑게 인사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 대통령 전용열차를 타고 함께 상경할 것을 제안했다. 한 위원장도 거절하지 않고 함께 열차에 탑승해 이동했다. 두 사람은 전용열차로 서울로 올라오며 이동하며 현안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입주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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