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률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발표하기 앞서 여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 윤재옥 원내대표, 장동혁 사무총장 등과 미리 상의했다.

한 위원장이 먼저 지도부 인사들에게 김 비대위원 출마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구했고, 이들 중 일부는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분을 감사와 격려의 의미로 지원해주는 것은 괜찮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실제 공천 여부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한 '공정한 시스템 원칙'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충분히 소통했고 의견을 교환했고, 여러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그게 공천과 연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은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 출마 문제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당화, 사천 논란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영입인재도 환영식하고 (지역에) 보내면 우리 당에 그 지역 있던 분들은 기분이 좋나. 마찬가지"라며 "그건 다른 분들과 똑같은 기준에 의해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으나 한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이를 거절하면서 당정 갈등 양상이 시작됐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의 전략 공천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공천 잡음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비대위원 출마 문제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주된 갈등 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 입장과 달리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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