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이승재 최서진 하지현 기자 =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대응'을 두고 정면 충돌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22일 뉴시스 취재 결과, 다수의 국민의힘 현역의원들은 컷오프 여론조사로 인해 지역구를 방문 중이다. 이에 다수의 의원들이 전날 발생한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충돌에 대한 사태 파악을 마치지 못한 모습이다.

지역구를 방문 중인 의원들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역에 있어 잘 모르겠다. 일단 좀 봐야되지 않겠나", "지방에 있어 내용은 잘 모르는데 국민들이나 지지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봐야하고 어떻게 진행될지도 좀 생각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여권 관계자는 "어떻게 되는 건지. 내가 묻고 싶다"고 말하며 오히려 되묻는 모습도 나타났다.

즉, 대부분의 의원들이 사태 추이를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 재선의원은 당내 분위기에 대해 "우리가 어디에 줄서야 하나 당황스럽고 불안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자왕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태를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의 한 예비후보는 "선거 망한다. 화합해서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전했고, 영남권 중진 의원도 "서로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더 키우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다른 영남권 의원은 "선거 100일도 안남은 상황에서 지금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 당에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고도의 정치게임인지 갈등의 폭발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당대표는 임기가 의미 없다"며 "표면상 갈등이지만 빨리 수습하라. 총선이 80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글을 올렸다.

이번 충돌을 두고 한 비대위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도 있었다. 김영선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간평가이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춰 시스템공천으로 치뤄지는 총선"이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개인 이탈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위원장을 응원하는 격려의 메세지도 있었다.

유경준 의원은 자신의 SNS에 "8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 때 모인사들로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공천을 하지 않을 것이면 공천관리위원장에서 내쫒겠다는 식의 협박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공천과정이나 선거 뒤에 밝혀진 바로는 그 때 당선인의 뜻이라고 팔았지만 모두 거짓이었다"며 한 위원장을 향해 "국민을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면 된다"고 응원했다.

이는 사퇴요구에 대한 한 위원장의 공식 입장을 인용한 것이다. 전날 한 위원장은 사퇴 요구 관련 보도에 대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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