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열악한 땅굴, 곰팡이 퍼지기 쉬워
하마스 조직원은 면역력…인질은 감염 위험
이스라엘, 곰팡이 종류·치료법 파악 못해
이 당국 "인질 처형 위험성도 커져" 경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인질팀 관료는 "하마스 땅굴 안에 치료제 없는 곰팡이가 있다"며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136명에게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조직원은 면역력이 있지만 많은 인질이 이 곰팡이로 인해 병이 나거나 병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 모임 의료팀 관계자도 석방된 인질 증언을 인용해 "인질 중 일부가 잡히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적절하게 치료를 받았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귀환하는 사람 중 일부는 감염 탓에 장기적인 항생제가 필요하다. 땅굴 안 곰팡이로 인해 여전히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열린 상처가 있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열린 상처는 피부나 점막이 찢어져 상처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달 이스라엘 방위군(IDF) 소속 병사 한 명이 교전 중 부상당한 뒤 곰팡이 탓에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 의료진은 해당 곰팡이 감염을 치료하지 못했고, 병원균이 정확히 어떤 곰팡이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이스라엘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하마스가 만든 땅굴의 길이를 약 400㎞ 정도로 추정했지만, 현재는 약 560~720㎞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땅굴로 내려가는 통로는 약 5700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이 학교·병원·이슬람 사원을 탐색할 때마다 군인들은 그 아래에 땅굴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또 "땅굴의 지도를 만들고 인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단순히 땅굴을 폭파하는 것이 아닌 복구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라며 하마스의 땅굴을 무력화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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