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주재, 인재영입식 참석하며 당무 수행
"당은 당의 일 하면 돼…선민후사 하겠다"
총선을 80여일 남긴 상황에서 당과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충돌하면서 여권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예정대로 국회에 출근해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인재영입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 거부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4월10일 총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고, 최선을 다해왔다"며 "저는 선민후사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과도한 당무 개입에 대한 입장을 묻자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다. 저는 그 과정에 대해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지 않겠다"며 "당은 당의 일을 하고, 정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에서는 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시대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 선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80년 광주항쟁 때 유치원 다녔다. 누구한테 미안해해야 하나"라며 "우리 세대는 열심히 살았고, 그런 식의 도덕적 훈계를 들을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비대위 회의에서도 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논의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 사퇴 요구에 대한 논의가 있었냐'고 묻자 "추가적으로 얘기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당 인재영입식에 참석해 자신이 직접 영입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빨간색 점퍼를 입혀 줬다.
그는 고 전 사장에 대해 "대한민국 40년간 정보기술(IT) 발전의 상징 같은 분"이라며 "저희가 함께 가면 길이 된다. 고 사장님이 저희와 함께 가주시면 그 길이 훨씬 더 새롭고 멋진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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