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3년 중국 해외투자 유치액(FDI)은 전년 대비 8.0% 줄어든 1조1339억1000만 위안(약 210조5784억원 1571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홍콩경제일보와 경제통(經濟通) 등이 20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관련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연간 FDI가 2011년 이래 11년 만에 전년을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내역을 보면 지난해 제조업에 실제 들어온 해외자금은 3179억2000만 위안을 전년 1.8% 감소했다.
그래도 이중 첨단기술 제조업은 6.5% 늘고 의료기기 설비와 기기 제조업 경우 32.7%, 전자와 통신기기 제조업이 12.2%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업 해외자금은 7760억8000만 위안으로 2022년에 비해 13.4% 크게 적었다.
건설업과 과학기술 성과 전환 서비스, 연구개발과 설계 서비스 유치액은 각각 43.1%, 8.9%, 4.1% 각각 늘어났다.
2023년 중국 전국에서 신설한 외자 투자기업은 5만3766개로 집계됐다.
FDI 감소 배경은 중국 비즈니스 환경과 경제, 정치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 대외개방을 추가로 확대하고 투자 규제 조치를 철폐하라는 해외 투자자 측에서 요청이 있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FDI 감소가 지속했다며 "올해는 해외투자 축소가 한층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창(李强) 총리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회의)에 참석해 중국 경제가 비즈니스에 활짝 열려 있고 대중 투자가 "리스크 없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국가안전보장을 중시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중국에선 최근 외자 컨설팅 회사 등을 단속하는 등 해외투자 유치를 저해 역행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중국 법규제의 해석과 준수를 둘러싼 불투명감이 외국기업의 대중투자를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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