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연합, 정치개혁 토론회 개최…"유튜브 양극화 조장 심각"

기사등록 2024/01/18 19:49:31 최종수정 2024/01/18 20:19:29

미래연합, '유튜브와 정당정치 : 증오와 분열로의 퇴행' 개최

2년간 정치·시사 유튜브 연구결과 분석…"혐오표현 비중 높아"

정당 자체 노력은 물론 플랫폼 규제방안 고민 필요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설주완 미래대연합(가칭) 신임 대변인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원석(왼쪽부터),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공동창당준비위원장. 2024.01.1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미래대연합(가칭·이하 미래연합)이 18일 개최한 정치개혁 토론회에서 "유튜브 생태계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혐오표현이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튜브와 정당정치 : 증오와 분열로의 퇴행'을 주제로 첫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종민·박원석·이원욱·정태근·조응천 공동대표(창당준비위원장)가 전원 참석했다.

김종민 미래대연합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유튜브 관련 정치 양극화 심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을 모색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론회 좌장은 윤광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 교수가 맡고,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토론 패널로는 이태동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진중권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교수, 김상일 정치평론가 등이 참석했다.

장우영 교수는 2021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발제했다. 그는 먼저 정치·시사 유튜브 중 구독자 상위 110개 채널 270개 동영상에 달린 700만 여개 댓글을 20개 군집으로 분류한 결과, 긍정적 군집은 4개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부정적 댓글이 압도하고 증오표현을 동반한 포스팅이 다수였다"며 "특히 선거조작 음모, 혐오표현 비중이 상당히 높았고, 허위조작 정보의 발흥 가능성도 고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서 구독자·조회수가 높은 채널을 정리한 결과, 모두 양당 주류인 '친윤·친명' 성향이라는 결과도 소개했다. 특히 2000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빅카인즈 언론보도기사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하며, 진영기반 외집단은 물론 내집단 갈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당 내에서 다른 계파를 향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의 '유사정당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민주당 친주류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국회의원 검증이라는 명목의 일종의 '준공천심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주로 비명계 민주당 의원 공약 평가를 부정적으로 하고, 비명계 현역 의원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유튜브 생태계의 정치적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치적 책임윤리 강화 ▲정치적 이성의 회복 ▲정치적 사인주의 통제 ▲허위조작정보로부터의 정치적 정당성 제고 등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먼저 정당을 향해 "욕설·혐오 발언은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해 강도에 따라 당원권 제한 및 공천 예비검증에서 원천 배제해야 한다"며 "당원·공직후보 교육을 통해 당내 이견집단에 대한 관용회복이 필요하고, 강성팬덤 및 온라인 플랫폼과의 결별을 시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온라인플랫폼 사업자를 규제시스템 안으로 편입시켜 악성정보를 퇴출할 수 있도록 하고, 국회 및 중앙선관위 산하 팩트체크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동 연세대 교수는 "유튜브 채널이 사람들의 인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유튜브 채널은 근본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고 전제한 뒤, "유튜버는 정치적 영향력은 물론 경제적 이득까지 얻고 있다.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적 욕망을 만족시켜주면서 양극단에 지친 국민을 위한 대안적 미디어를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밝혔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모든 직업에는 윤리가 있고 민간협회 등 윤리를 다루는 기관도 있는데, 유튜버는 없다"면서 "기존 사회분야와 연결해 윤리를 다를 수 있는 기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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