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먼저 도착해…환한 미소로 대화
양관 외무장관 회담 결과 보고 받아
면담 내용 비공개…푸틴 방북 논의 관측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을 영접했다"고 전했다.
면담 자리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배석했다. 최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의 초청으로 15일~17일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러시아 언론이 보도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 장소에 먼저 도착해, 활짝 웃는 얼굴로 최 외무상을 맞았다. 최 외무상이 인사를 하는 동안에도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영방송 로시야 소속의 파벨 자루빈 기자는 푸틴이 환한 표정으로 최 외무상과 대화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무음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소리는 없지만 표정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적었다. 로이터통신도 '이례적' 만남이라고 표현하며, 양국 관계의 밀착에 주목했다.
면담에서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은 앞서 가진 북러 외무장관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 외무상은 북러 외무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언급했다.
페스코프 대변인도 전날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면서 "방북 일정은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방북할 경우 2000년 7월 이래 24년 만이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9월12일~17일 러시아를 방문했다. 13일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방문을 공식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흔쾌히 수락했었다.
북러는 김 위원장의 방러 이후 군사·경제 등 각 분야에서 유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라브로프 장관, 11월 북러 경제공동위원회, 12월엔 연해주 정부대표단 방북 등 교류도 심화하고 있다.
북러는 무기 거래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최 외무상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군사작전을 포함해 북한도 유사하게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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