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과거 안철수 신당 경험 트라우마
광주·전남 민주당 의원 17명 신당 비판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제3지대 신당이 제22대 총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미래'가 광주·전남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나타낼지 관심이다.
이낙연계로 민주당 광주 광산을에 출마할 예정이던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박 전 행정관이 민주당 탈당 후 이낙연 전 대표 신당인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면서, 총선 출마 지역구에 변화가 예상된다.
박 전 행정관은 "광산을에서 지금까지 도전을 했고 출마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출마 지역구를 포함해 내 거취는 당의 방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박 전 행정관은 "광주·전남지역 현역 국회의원 중 신당 합류의 뜻을 갖고 있는 분이 없지 않다"며 "광주 서구을이 전략지구로 결정되면서 출마 준비를 한 분들이 새로운 정치적 선택을 고민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호남은 과거 안철수 신당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있다. 호남에서 만들어줬더니 중앙에서 실패하고 나중에는 국민의힘과 합당했기 때문이다"며 "이번 제3지대 신당은 그때와 다를 것이다. 이번은 반대로 수도권 중심 바람이 일어 남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광주·전남은 이 전 대표가 정치적 탯줄을 묻은 곳이지만, 아직 신당 지지세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이 16일 민주당을 탈당했으나,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참여 여부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이탈자 일부가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경선이 늦춰질 경우 신당 합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민주당 이탈자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신당의 정치적 선명성과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은 18명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를 제외한 17명이 민주당 소속이며 대부분 이 전 대표 신당 창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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