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이재명 둘 다 나빠…국민에 킬러문항 강요 안 돼"

기사등록 2024/01/16 16:15:49 최종수정 2024/01/16 17:13:46

"전직 대표들 새로운 길 모색, 위기 현실"

"위기가 무엇인지 합의하는 것부터 시작"

한동훈 '의원 감축'에 "여의도 문법 그득"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 참석해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1.1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하지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16일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둘 다 나쁘다"며 "그들이 만들어 놓은 진흙탕 속에서 국민에게 킬러 문항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각자의 정당에서 이 위치에 오기까지 힘 싸움에서 졌다"면서 "우리가 졌던 건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느 시기에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가장 야만적인 방식으로 상대를 억누르고 악마화하는 사람들에 의해 뜻을 펴지 못했을 것"이라며 "각 당의 대표를 지냈던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건 엄청난 위기에 봉착한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우리 국민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나쁘냐, 이재명 대표가 나쁘냐에 대한 판단을 마쳤다. 둘 다 나쁘다"면서 "이 자리에서 모인 이유가 그들을 응징하기 위해서라면 국민은 '새로운 미래를 찾는다'는 이 구호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들어 놓은 진흙탕 속에서 국민에게 킬러 문항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이 위기의식을 국민들께 전파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들께 힘을 모아주시길 간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미래는 절대 윤석열 대통령이 가진 권력이나 이재명 대표가 가진 일방주의의 힘이 발휘되지 못할 것"이라며 "전장에서의 승자는 바로 우리 국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위원장은 제3지대 합당 및 세력 간 연대 가능성을 두고는 위기의식에 대한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통점을 찾는다면 대한민국의 위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합의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세력 간 연대를 위해서는 공통 분모가 발견돼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겪는 위기 상황이 어떤 것인지,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최대 공약수를 뽑아 논의가 이뤄진다면 개혁신당은 성실히 논의에 임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후 국회의원 정수를 기존 300석에서 250석으로 줄이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머릿속에 여의도 문법만 그득한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 염증을 느끼는 국민을 소구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정치 염증을 만들어 낸 정당이 어디인가를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며 "너무 제3자적 관점에서 여의도 문법으로 이야기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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