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민주 검증위 특정 계파에 사유화…반칙·불공정 판쳐"

기사등록 2024/01/16 15:19:15 최종수정 2024/01/16 16:57:29

검증위원장 지역구 출마 도전하다 '부적격' 판정

"음주운전·실형도 적격인데 사면복권만 문제 삼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홈쇼핑 뇌물' 관련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5.1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전병헌 전 의원이 16일 "공천의 첫 단추인 예비후보 자격 심사에서 반칙과 불공정이 격심하게 판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잇따른 공정성 시비와 계파 갈등으로 친명계 편파 검증이란 지적이 끊이는 않는 모습이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 절차부터 특정인과 계파의 사리사욕을 위한 불공정과 반칙, 특혜가 난무하고 있다"며 "검증위가 특정인과 계파에 의해 사유화됐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 의원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2022년 12월 윤석열 대통령 특별 사면을 받고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는 민주당 검증위원장인 김병기 의원 지역구 서울 동작갑에 출마하려 했으나 검증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해 "자신의 검증을 피하기 위한 온갖 노력을 해 검증위원장을 맡더니, 전략기획위원장이 맡아왔던 공천심사위의 간사 역할까지도 꿰찼다"며 "불행하게도 국힘의 비판보다도 한발 더 나아간 상황이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당규에 부적격으로 명시해 놓고 강조해왔던 음주운전도, 기소돼 재판 중인 사안도, 실형을 받은 사안도 모두 적격으로 판정하고, 사면복권만 문제가 된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역차별이자 농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이용주 전 의원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황운하 의원,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의원 등이 적격 판정을 받은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 의원은 "지도부 인사들은 오히려 국민과 당원에게 판단을 맡기는 경선을 솔선수범해 자청해야 한다. 그것이 관례였고, 민주당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검증위는 공정은커녕 오히려 유례없는 특혜와 반칙을 이심전심으로 주고받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은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꿈꾼 노무현의 정신을 말할 자격을 잃어버렸다"며 "관용과 통합을 실천한 김대중 정신은 더 이상 입에 담지도 말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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