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공수처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비판에 대해 "오해가 많지만 구구절절이 말하기보단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16일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퇴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사실관계나 내부 사정에 대한 오해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의 민감성, 인력 제한, 수사진 신분의 불안정성 등을 공수처 안정화를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으로 꼽았다. 

김 처장은 "고위공직자 뇌물 등 심각한 사건을 맡다보니 중압감이 있다"며 "수사 여건도 좋지 않다. 3년 임기에 연임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했다.

이어 "내부에서 관리가 잘 안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구조가 그런 걸 만드는 것도 틀림없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것도 주목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3년 동안의 성과를 묻는 질문엔 "언론에서 보기에 공은 없다고 보실 것 같지만 그럴리가 있겠나"라며 "공수처가 존재함으로써 정부부처 등 다른 기관, 특히 수사기관들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생각해봐달라"고 말했다.

특히 3년간 공수처의 인적·물적·규범적·시스템적 기반이 일정 부분 갖춰졌다고 봤다.

김 처장은 "다른 건 몰라도 이 네가지 기반은 어느 정도 마련하고 간다(고 볼 수 있다)"며 "초대 공수처장으로서 후임 처장과 검사, 수사관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 처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후임 처장 인선과 관련해선 "후보추천위가 논의하고 있는 절차 내에서 좋은 후보가 선정되길 바란다"며 후보들에 대한 논란에 말을 아꼈다.

다만 김 처장은 공수처의 독립성이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공수처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 저와 관계돼 있다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여기에 온 것처럼 후임도 그럴 수 있다"며 "시행 착오는 당연히 거치겠지만 그걸 거치고 극복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1월 취임한 김 처장은 오는 20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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