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계양을' 바로 옆 지역구서 신년인사회
경호 강화 움직임…한 위원장 메시지에도 눈길
[서울=뉴시스] 이승재 김경록 기자 = 새해 들어 전국을 순회 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인천을 찾는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맞대결을 예고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함께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리는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이곳은 선거구상 '계양갑'으로 분류되며, 이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 바로 옆이다. 이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에서도 약 2㎞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에 당내에서는 경호 강화에 더 신경을 쓰는 기류도 읽힌다. 이 대표 피습 사건 직후인 지난 4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등 호남 지역 일정의 경우 사복경찰을 포함해 경호 인력이 대거 투입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청년당원 25명가량이 주변에서 이 위원장을 보호하는 자체 경호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인천시당은 통상적인 수준의 안전 관리만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곳이 특별히 위험한 지역도 아니고, 이 이상 과하게 경호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내놓을 메시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그는 앞선 지역 순회 일정에서 해당 지역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유권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맞춤형' 전략을 펼쳐왔다.
특히, 인천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13개 지역구 가운데 11곳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한 '험지'로 분류되는 만큼 이를 뒤집을 수 있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그간 한 위원장은 야당과 비교해 집권 여당이 가질 수 있는 프리미엄을 강조하면서 공약 현실화를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4일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우리는 정부여당이다. 우리 국민의힘을 이끌면서 그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정책으로서, 예산으로서 행정으로서 표현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천 일정에는 한 위원장과 함께 야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원 전 장관도 얼굴을 비춘다.
원 전 장관은 일찌감치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몸값 띄우기에 나선 바 있다. 이 대표의 거취 결정에 따라 4월 총선에서는 소위 '명룡대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다만 원 전 장관 측은 지나친 확대 해석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원 전 장관 측은 "이번 행사는 지도부 행사이며 원 전 장관은 평당원으로서 참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knockro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