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덮친 美공화 아이오와 코커스…트럼프 등 선거운동 줄줄이 연기

기사등록 2024/01/13 18:04:43
[디모인=AP/뉴시스] 미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폭스 뉴스 채널 타운홀 행사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공화당은 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오는 15일로 앞두고 있다. 2024.01.1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첫 대통령선거 경선이 시작되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선거운동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눈보라가 몰아치는 경보가 대부분의 주(州)를 뒤덮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등 공화당의 대부분 경선후보들은 다음 주초 아이오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운동 일정을 변경하거나 뒤로 미뤘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주 중부 및 동부 지역에서 12일로 예정돼 있던 3개 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공화당 유권자를 화상으로 연결해 질문을 받는 '텔레타운홀' 행사로 변경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아이오와주 중부 디모인에서 더 멀리 떨어진 도시들을 위해 계획된 4개의 행사를 위험한 기상 조건을 이유로 연기했다. 그는 12일 오전 일찍 디모인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벌였으나 기상이 악화되자 인근 지역으로의 유세 일정을 잠시 중단했다.

트럼프 측은 심각한 기상 경보 속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 조정된 일정을 게시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아이오와주에서 표밭을 공략하는 대신 워싱턴과 뉴욕에서 법정에 서는 것을 선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중부와 서부에서 주말에 계획된 소수의 집회 행사를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디모인=AP/뉴시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오른쪽)가 10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바라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참했다. 2024.01.14.
다른 경선 주자인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는 16일 오전 행사를 취소하며 "(아이오와주)디모인에서 코랄빌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아이오와주 수시티에서 15일 행사를 취소한 것에 대해 비판한 지 몇 시간 뒤였다.

공화당의 코커스(전당대회) 일정은 자연의 변덕에 더 많이 맡겨지게 됐지만 아이오와주 공화당은 올해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AP가 전했다.

미국 국립 기상청은 폭설, 강풍, 눈보라와 함께 강력한 폭풍이 주말까지 중서부 아이오와주를 비롯해 오대호까지 뒤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키산맥과 대평원 전역에 위험할 정도로 추운 날씨가 뒤따를 것으로 보이며 북동부와 중부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폭우로 강과 해안의 홍수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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