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이르면 이번주 복귀 전망…과제 산적해
당무 놓은 사이 비명계 줄줄이 탈당·창당 선언
제3지대 급물살 맞물려 공천 내홍 분출 우려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흉기 피습 후 자택에서 회복 치료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복귀를 앞둔 이 대표 앞에 야권 분열과 공천 내홍 수습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14일 이 대표가 흉기 습격 사건으로 당대표실을 비운지 13일차에 접어들었다.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치결사체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반명 인사들은 줄줄이 당을 떠났다. 이들은 앞서 수차례 당 쇄신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가 미동도 하지 않았다며 탈당했다.
특히 원칙과상식이 탈당을 준비하는 전반적인 과정에서 이 대표와의 소통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탈당한 당일 오전에도 이 대표는 병원에서 퇴원하며 자신의 습격 사건과 관련한 메시지만 냈다.
원칙과상식 한 의원은 "탈당 발표 직전 홍익표 원내대표가 그제서야 '이 대표와 대화를 해보자'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게 전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의 침묵 속 친명계 인사들의 난도질만 있었을 뿐, 누구 한명 그들을 붙잡는 사람이 없었다"며 야권 분열 사태의 책임을 이 대표에게 돌렸다.
민주당의 탈당 러쉬와 동시에 제3지대 연대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원칙과상식은 정의당·국민의힘 출신 의원들과 함께 '미래대연합'을 창당, 늦어도 내달 설 연휴 전 제3지대 대연합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이 전 대표 측도 독자적인 창당 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래대연합·'이준석 신당' 등 다른 제3지대 세력과의 연대 논의를 이어가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들이 세력화에 성공할 경우 '30%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민주당 지지율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민주당 의원은 "(비명계가) 탈당하는 순간 관계도 끝이다. 더 이상 그들과 싸울 필요가 없다"며 "탈당한 세력의 바짓가랑이 붙잡고 '왜 그랬냐'며 따지고 들 게 아니라 민주당 조직을 재정비하고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시점"이라고 봤다. 이 전 대표의 당무 복귀가 시급하다는 뜻이다.
친명 인사들의 비명 지역구 자책 출마도 논란이다.
미투 논란이 있는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올해 4·10 총선에서 박용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은 전날 경기 안산 감골시민홀에서 ‘당원이 주인이다’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비명계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 상록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원외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도 지난 6일 서울 은평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비명계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 후보 경선에서 결선에 올랐던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 경기 수원 정에 출사표를 던졌다.
친명계 비례대표의 비명계 현역 지역구 출마 선언도 이어졌다. 양이원영 의원은 양기대 의원 지역구인 경기 광명을에, 김의겸 의원은 신영대 의원 지역구인 전북 군산에 도전장을 냈다.
제3지대 세력화 논의와 맞물려 당내선 민주당 내부선 후보 심사 작업이 한창이다. 민주당은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 및 자격 심사 작업을 마무리하고 공천관리위원회를 본격 가동한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후보 공천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천 과정에서 그간 누적된 친명·비명 계파 갈등이 분출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입원한 사이 공관위가 출범하는 등 모든 작업 준비가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 대표가 복귀하자마자 공천 작업이 일사천리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 상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의 당무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총선 공관위가 본격 가동되는 이번 주 복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