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메릴린치, 에드워드존스 등
투자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
블랙록(BlackRock) 다음으로 큰 규모를 가진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뱅가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한 고객에게 비트코인 ETF가 자사의 투자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뱅가드 관계자는 한 암호화폐 매체에 "암호화폐는 매우 투기적으로, 규제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ETF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실질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돕지 않는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외에도 메릴린치(Merrill Lynch), 에드워드존스(Edward Jones), 노스웨스턴뮤추얼(Northwestern Mutual)도 비트코인 ETF 상품을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들 회사도 대부분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메릴린치의 경우는 향후 정책을 변경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고객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제공하는 다른 회사로 자금을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폭스비즈니스는 보도했다.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수석 엔지니어링 관리자인 유가 콜러는 "나는 구글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뱅가드에 8년 간 40만1000달러를 저축했는데, 이 자금을 피델리티(Fidelity)로 옮길 것"이라면서 "뱅가드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투자 차단은 내 투자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고리즘 기반 거래 분석 플랫폼 코인루트(CoinRoutes)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브 와이스베르거는 "기업이 고객에게 개별 ETF 상품을 제공하기 전에 개별 ETF에 대해 실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뱅가드의 태도는 ETF의 수익률보다는 자산 자체와 더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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