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사재판 당일, 담당 판사 집에 폭발물 협박

기사등록 2024/01/12 00:03:47 최종수정 2024/01/12 00:07:29

민사재판 최종변론 몇시간 앞두고 판사 자택에 협박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산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민사재판이 열리는 11일(현지시간)  담당 판사 집을 겨냥한 폭발물 협박이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재판에 변호인단을 대동하고 증인석에 앉아 있는 모습. 2024.01.12.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산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민사재판 당일 담당 판사 집을 겨냥한 폭발물 협박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담당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을 맡은 뒤 수많은 협박에 시달렸는데, 이날 예정된 최종변론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뉴욕주 나소카운티 경찰은 이날 오전 5시30분 아서 엔고론 판사의 자택에 대한 허위 폭발물 신고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색 결과 자택에서는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산 부풀리기 의혹 민사재판 최종변론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일어난 소동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최종변론에서 직접 발표문을 읽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련 사안에 대해 집중해서 진행하라는 엔고론 판사의 요구를 변호인단이 거부하자, 엔고론 판사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론 자체를 취소했다고 AP는 전했다.

CNN은 엔고론 판사와 동료들은 지난해 재판이 시작된 이후 수많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담당 재판연구원(로클럭)이 민주당 쪽 인물이라는 취지의 게시글을 SNS에 올리자 판사와 재판연구원에 대한 위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에도 20~30통의 협박전화가 개인 전화로 걸려오고, 많게는 50개의 이메일과 메시지를 받는 등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벽 소동에도 이날 재판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양측이 최종 변론을 진행하고, 재판부는 이르면 이달 말 선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남, 트럼프기업(Trump Organization) 등과 공모해 십여년 동안 뉴욕 트럼프 타워 빌딩,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 골프장 등 부동산의 가치를 부풀려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레티샤 제임스 미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등 피고인들에게서 3억7000만달러(약 4872억9000만원)를 환수하고, 뉴욕주에서 사업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의혹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난 점, 트럼프 전 대통령 재무제표에 중대한 거짓이 포함되지 않은 점, 법무장관 측이 현실세계에서의 어떠한 영향(피해)도 입증하지 못한 점을 들며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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