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지진 재해 편승 빈집털이 등 범죄 확산…日경찰 "순찰 강화"

기사등록 2024/01/11 18:45:27 최종수정 2024/01/11 18:55:29

日경찰, 전날 집계 기준 지진 피해지역 범죄 17건 확인

[스즈=AP/뉴시스]11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사람들이 무너진 집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4.01.11.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노토반도 지진 피해 지역에서 빈집털이나 날치기 등 재해에 편승한 범죄가 지금까지 17건 확인돼 현지 경찰이 순찰과 수사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NHK가 11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노토반도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피해를 입은 주택에 대한 빈집털이와 대피소에서의 날치기 등 재해에 편승한 범죄가 10일 오후 5시 기준 17건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가장 큰 강진 피해를 당한 와지마시에서는 타지역에서 온 대학생 사칭 용의자가 재해를 입은 주택에 침입해 과일 등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경우도 있었다. 

일본 정부가 피난생활의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전기, 수도 등 인프라가 복구되지 않은 지역 이재민을 상대로 타지역으로의 '2차 피난'을 추진중인 가운데 재해지 범죄가 잇따르면서 지진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일본 경찰청은 타지역 경찰에서도 인원을 파견해 순찰과 초동수사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과거 대규모 재해에서는 재난에 편승해 악질적인 계약을 맺거나 돈을 가로채는 범죄가 일어나고 있어 경찰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재민에게 지진으로 파손된 집의 수리나 철거 등의 구실로 접근해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쓰무라 요시후미 국가공안위원장은 1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피난 생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범죄 피해 방지와 이재민의 불안 해소는 중요한 과제"라며 "국가 차원에서 피해지역 밖으로의 2차 피난을 권장하고 있지만, 현지를 떠나는 것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찰은 순찰차 등에 의한 경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시카와현 경찰 등은 약 120명을 투입해 순찰을 실시하고 있는 것 외에 약 40명의 경찰을 별도로 편성해 피난소 이재민 상담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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