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김정은 정권, 갑자기 어떻게 된다고 보긴 어려워"
"북, 우리 국민 흔들리지 않으면 도발 수위조절"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입맛에 맞는 편향된 보고만 받는 환경에 놓여있는 탓에 상황 판단을 냉철하게 하지 못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위원장의 심리적 안정성을 평가해달라는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정확한 상황 인식이나 현실 인식에 문제점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북한 체제는 절대적인 독재체제이기 때문에 최고 권력자의 마음에 드는 얘기만 계속 보고가 올라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대북 정보 등 민감한 현안을 다룰 오후 비공개 청문회에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에 대해선 "정권이 갑자기 내일 어떻게 된다고 예상하긴 어렵다"며 "김정은에 대한 도전세력이 없고, 김씨 일가에 대해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세뇌를 많이 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안정한 요인이 사실은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우리 대한민국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2019년부터 굉장히 발전시켰기 때문에 북한의 군사적인 위협은 커졌다"며 "하지만 동시에 북한 체제의 모순은 더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죽했으면 북한에서 반동사상문화배격법까지 만들어서 북한 주민들이 외부 동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걸 차단을 하겠느냐"며 "경제 면에서나 정권의 북한 주민에 대한 통제라는 면에서는 약점도 매우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도발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핵·미사일, 무기체계 개발은 한국·미국이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자기들(북한)의 일정과 스케줄에 따라서 가고 있다"며 "대신 한국에 대한 재래식 도발이나 접경지역에서의 군사적인 움직임은 한국 국민과 정부가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면서 수위를 조절하고 작전 계획을 짜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비해서보다는 올해 도발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우리 국민들이 흔들리지 않으면 북한이 봐도 도발로 얻는 정치적인 이익이 없기 때문에 수위조절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