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현 '이른아침' 5억·박생광 '무당' 2억…서울옥션, 라이브 경매

기사등록 2024/01/11 11:04:51

'위대한 만남, 내고 박생광·우향 박래현' 총 143점 경매

낮은 추정가 62억원 규모…23일 오후 2시 진행

추정가 5억~6억5000만원 우향 박래현, 1920-1976, '이른 아침', ink and color on paper, 240.7×182cm, 195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갑진년 새해, 한국화가 부활할까?

그동안 저평가됐던 '현대 한국화 대가' 박래현과 박생광의 작품을 서울옥션이 새롭게 조명하며 작품 가격을 공식화 하고 나섰다.

서울옥션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위대한 만남, 내고 박생광·우향 박래현'의 총 143점을 ‘라이브 경매’를 진행한다. 낮은 추정가 총액 약 62억 원 규모다.
 
20세기 한국 화단의 독보적인 여성 화가 박래현(1920~1976)이 1956년에 담아낸 '이른 아침'이 추정가 5억~6억5000만원에 매겨졌다. 1956년 제8회 대한미술협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943년 하숙집 딸을 보고 그린 '단장'은 최고 추정가 3억5000만 원이 결정됐다. '단장'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특선과 총독상을 받은 작품이다.

'무당 그림'으로 유명한 내고 박생광(1904~1985)의 대표작 '무당 12'(1984), '무속5'(1982)는 추정가 2억~3억5000만원에 각각 매겨졌다. 1980 년대 말년기를 대표하는 무당 시리즈로, 이 시기 작품들은 작가가 무당 김금화와 그녀의 굿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위대한 만남, 내고 박생광·우향 박래현'은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처음으로 한국화 대가의 2인전으로 열려 화제가 됐던 전시다.  아이프앤코와 주영갤러리가 주최한 이 전시는 '현대 한국화의 무한한 확장성과 비전을 보여주며 작년 키아프 특별전으로도 선보인 바 있다.

추정가 2억~3억 5000만원. 우향 박래현, 1920-1976, <단장>, ink and color on paper, 129.7×152.8cm *재판매 및 DB 금지

우향 박래현은 운보' 결혼 전 촉망 받는 신 여성 화가였다. 1944년 동경여자미술학교 일본화과를 졸업하고,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최고상인 ‘창덕궁상(昌德宮賞)’, 1956년 국전에서 '노점'을 출품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초기 작품들은 일본화풍의 채색화가 지배적이었으나, 해방 후 운보 김기창과 결혼하면서 달라졌다. 김기창의 아내이자 네 아이의 어머니라는 여성의 굴레 안에서, 작업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역할과 전통적 관념을 넘어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동양회화의 확장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추상화, 태피스트리, 판화를 연구하며 재료와 기법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쉼없이 연구했다. 전통 동양화를 타파하고 새로운 조형실험을 거듭하면서 한국화의 신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정가 2억~3억5000만원 내고 박생광, 1904-1985, '무당12', ink and color on  paper, 139.5×139cm, 1984 *재판매 및 DB 금지

내고 박생광은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시기, 한국적인 채색화를 이룩한 대표적인 작가다. 192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에서 유학하며 채색화를 익혔다. 이후 1974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화 특유의 장식적이고 감각적인 화풍을 익히고 온 작가는 1977년부터 세상을 떠나는 1985 년까지 약 8년동안 지금의 박생광을 있게 만든 위대한 회화적 변신을 시도했다. 불교와 무속·민속·역사인물 등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들을 짙은 오방색으로 채색하여 한국적인 미감을 이끌어냈다.

추정가 2억~3억 5000만원. 내고 박생광, 1904-1985, '무속5',  ink and color on paper, 136.5×134cm, 1982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장 참석자 없이 진행되는 이번 경매는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 상황이 생중계 되며 현장 응찰을 제외한 서면, 전화, 온라인 방식을 통해 응찰할 수 있다. 출품작은 경매 당일인 23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3층과 5층, 6층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옥션은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작품세계를 변화, 발전시킨 두 작가를 집중 조명하기 위해 이번 경매를 기획
했다"며 "기존에 주요한 전시를 통해서 접할 수 있었던 작품을 경매 시장에서 만나는 기회인 만큼 이번 경매에 컬렉터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