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챙기는 모습 연출하며 '애민 지도자' 부각
주애, 역대 두번째 경제일정 동행…고가 디올 재킷 착용
통일부 "주애, 간부에 앞서서 별도로 소개…주시"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광천닭공장(양계장)을 찾았다고 8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이 5일부터 사흘 연속 서북도서에서 일대에서 포 사격을 이어가며 군사 긴장을 고조시킨 가운데 민생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7일 광천닭공장을 현지지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종합조종실과 생산호동들을 돌아보시면서 새로 일떠세운 공장의 현대성과 생산능력 및 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광천닭공장 건설을 지휘했을 뿐 아니라 "사료보장 농장과 살림집 건설에도 깊은 관심을 돌리시며 정력적으로 이끌어주셨다"며 애민적 모습을 부각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화된 생산공정에서 고기와 알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니 정말 흐뭇하다"며 "우리 당은 올해 중에 평양시에 광천닭공장과 같은 공장을 하나 더 일떠세울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산 정상화를 중요한 정책적 과업으로 틀어쥐고 생산과 경영활동을 짜고들며 생산능력을 부단히 제고함으로써 더 많은 고기와 알이 인민들에게 가닿게 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였다"며 주애 동행 사실을 수행 간부 명단보다 앞세웠다.
주애가 김 위원장의 경제 활동에 동행한 건 이례적이다. 주애는 최초 등장한 이후 노동신문 보도 기준으로 총 23회 김 위원장 공개 활동에 동행한 바 있는데, 이 가운데 19회가 군사 분야 일정이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주애의 경제 일정 동행은 지난해 2월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이후 역대 두번째라면서 "민생을 함께 챙기는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월5일 현지지도부터 (주애) 동행 사실을 다른 간부들에 앞서서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며 "기존에 말씀드린 대로 후계 가능성 등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사항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주애는 지난해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발사 현장에 동행할 당시 착용해 화제가 됐던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디올의 1900달러(약 250만원)짜리 재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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