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탐지시스템 등 지원 전망
공습 계속…회견 장소 대피소로 변경
日외무상 "우크라 지원 흔들림 없어"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순방 중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무상은 7일(현지시간) 대(對)무인항공기검지(탐지)시스템 등 지원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금에 약 3700만 달러(약 485억5000만 원)을 거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민영 TBS,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가미카와 외무상은 키이우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우크라이나의 아름다운 대지를 다시 볼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결의"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가 연말연시에도 키이우를 포함한 각지에 미사일, 무인기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무인기(드론)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에, 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드론 대책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지난해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공여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에는 추가 지원에 해당한다.
쿨레바 외무장관은 "방공시스템 지원으로 우리는 앞으로도 싸울 수 있다"고 화답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동안에도 러시아의 공습은 계속됐다. 현지에서 공습 경보가 발령되면서 기자회견 장소가 급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내 지하 대피소로 변경됐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 5일 일본에서 출발해 폴란드, 튀르키예 등을 방문했다. 우크라이나는 사전에 공표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폴란드에서 열차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입국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예방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와 함께 있다는 일본의 입장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본의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최근 일본 노토반도 강진에 대한 위로의 뜻도 밝혔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도 만났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일련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떨어지는 가운데, 내가 방문해 영속적인 평화 실현을 위해 지원해 나갈 자세는 흔들림 없다는 일본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발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계속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외교를 전개하겠다"고 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키이우 인근 러시아의 민간인 살해 현장인 부차 지역도 방문했다. 현지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받고 위령비 앞에 서서 깊숙이 고개를 숙여 애도했다. "추위로 힘들겠다.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관계자와 악수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가미카와 외무상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해 3월 기시다 총리가, 같은 해 9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당시 외무상이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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