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찾아 현장 점검
오 시장은 6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세훈 TV를 통해 "저희들이 좀 더 신중하게 일을 했어야 했는데 신중치 못하게 추운 겨울에 새로운 시도를 해 많은 분들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을 드렸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 시장은 이날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며 대책을 논의했다.
명동 일대가 버스 대란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서울시는 명동입구에 정차하는 광역버스 노선이 29개로 급증하자 지난달 27일 명동 광역버스 정류소 인도에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했다. 기존에는 정류소 바닥에 12개 노선의 대기줄만 그려져 있었다.
서울시의 시도는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29개 노선 버스에 대한 표지판이 설치됨과 동시에 도로 정체가 극심해진 것이다. 광역버스들이 서울역~명동입구까지 꼬리를 물고 줄줄이 늘어서는 '열차현상'이 가중됐다. 특히 퇴근길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버스가 뒤엉키면서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오 시장은 "최근 경기도에서 출퇴근 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원하시는대로 서울로 들어오는 노선을 받다보니 조금 용량이 초과됐다"면서 "한창 차가 몰리는 오후 5~9시에는 약 550대 정도의 버스가 들어올 정도로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는) 몹시 붐비는 곳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시장은 "기둥을 세워 원래 바닥에 쓰여있던 번호를 올리다보니 줄이 형성됐고, (버스가) 거기서만 서다보니 앞 버스가 빠지지 않으면 밀리는 열차현상이 벌어졌다. 평소 10분 걸리던게 1시간씩 걸리고, 5분 기다리시던 분들이 30분씩 기다리는 일이 생겼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사과했다.
시민 불만이 쏟아지자 서울시는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이달까지 유예하고, 경기 수원과 용인 방면 등 5개 노선의 정차 위치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크고 작은 사고를 겪다보니 안전 욕구가 높아지고,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런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는 오 시장은 "이달 말까지는 원래 시스템으로 원상복귀한다. 한 달 정도 의견을 들어볼 것이다. 많은 의견을 주시는 방향으로 가급적이면 개선하도록 하겠다. 좋은 의견을 많이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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