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판다 연말까지 美 캘리포니아로 돌아갈 것"
"진지하게 中·美 협력 다루고 반드시 답 찾아야"
"제재·권력 획득 경쟁 말라…핵심 이익 존중하라"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과 수교 45주년을 기념해 연내 판다를 되돌려보내겠다고 언급했다.
5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수도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대왕판다는 연말까지 미국, 구체적으로는 캘리포니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지난해 11월 "판다는 오랫동안 중국과 미국 국민 사이에 우정의 사절이었다"며 "판다 보호를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양국 국민의 우호 관계를 위해 캘리포니아 시민의 희망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왕 부장은 이날 "중국과 미국은 45년 전 수교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평화적인 공존을 고집하고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해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의 협력은 더 이상 양국과 세계에도 불필요한 선택이 아니라 진지하게 다뤄져야 할 반드시 답변해야 할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며 "우리는 중·미 관계라는 대형 선박의 방향을 조정하고 암초와 위험한 모래톱을 피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미국이 중국을 향해 제재라는 큰 채찍을 사용하고, 권력 획득 경쟁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다른 나라를 대체하려는 주장을 반박하면서 "미국은 중국의 발전 경로와 핵심 이익을 존중하라"고 했다.
미국은 1979년 1월1일 중화민국(대만)과 공식적인 수교를 끊고 현재 흔히 중국이라고 불리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했다. 중국이 부상해 지역 패권국으로 강림하자, 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갈등이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중국은 1972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처음 보낸 판다가 인기를 끌자, 다른 지역 동물원에도 판다를 임대했다.
한때 미국에는 판다 15마리가 있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양국 관계가 악화하는 와중에 판다의 임대 계약이 속속 종료하면서 미국 안 판다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지내던 판다 2마리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임대계약이 끝나 중국으로 돌아갔다.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에 임대했던 판다 3마리는 지난해 11월 중국으로 반환됐다.
현재 애틀랜타 동물원에만 판다 4마리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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