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과대학 수시이월 인원 총 33명
서울대 등 '톱5' 의대 수시 미충원 0명
고려대 8명 '이변'…"더 상위권 이동 탓"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2024학년도 전국 의과대학의 수시이월 인원이 33명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수시이월이 대거 발생한 지방대, 교대와 달리 의대 강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중 25개 대학(64.1%)에서 수시 정원을 모두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4개 대학에서 발생한 수시이월 인원은 총 33명이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등 이른바 '톱5' 의대 수시 미충원 인원은 0명으로 나타났다. 의대는 전문의 수련이 가능한 대학병원의 지위를 따라 순위가 매겨지는 경향이 있다.
전년도(13명)와 비교해보면 의대의 수시이월 인원은 20명 증가했는데, 이는 수험생들이 수시 6회 지원 중 의대 지원 횟수를 지난해보다 더 늘렸기 때문이라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이로 인해 중복 합격이 많아지고, 상위권 대학으로 연쇄 이동하면서 이월 인원이 다소 늘어났다는 것이다.
대학별로 보면 고려대 의대(8명)에서 수시이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고려대 의대의 수시이월이 없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이공계 대학보다 의대 쪽에 수시 원서를 1~2장이라도 더 쓰게 되면서 중복 합격이 많이 발생한 탓"이라며 "고려대 의대를 특별히 기피하는 것은 아니고, 본인이 희망하는 의대 쪽에 합격을 해서 빠져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다음으로는 건국대 의대(글로컬) 4명, 연세대 의대(미래) 3명, 조선대 의대 2명, 부산대 의대 2명, 충남대 의대 2명, 영남대 의대 2명, 계명대 의대 2명, 대구가톨릭대 의대 2명, 건양대 의대(대전) 2명, 한양대 의대 1명, 인제대 의대 1명, 가톨릭관동대 의대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치과대학과 약학대학, 한의학 대학, 수의과 대학의 수시이월 인원도 낮게 나타났다.
치대에서 21명, 한의대에서 8명, 수의대에서 6명, 약대에서 29명 발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치대(+6명)와 약대(+9명), 수의대(+2명)는 수시이월이 늘었고, 한의대(-5명)는 감소했다.
수시모집 대비 미등록 비율은 의대 1.8%, 치대 6%, 한의대 1.7%, 수의대 1.9%, 약대 2.9%를 기록했다. 교대(30.7%)와 지방대(18.7%)와는 달리, 의약학계열 대학들의 수시 미등록 비율은 5%를 넘기지 않은 것이다.
임 대표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시에서도 최상위권의 학생들은 의대에 더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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