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한국 연극사를 써온 연극계 원로들이 '플레이 어게인'을 슬로건으로 축제를 연다.
올해 8회째를 맞는 늘푸른연극제는 오는 6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막을 올린다. 연출가 김삼일, 극작가 이현화, 배우 백수련·윤문식·최주봉·이승호가 무대를 만든다.
늘푸른연극제는 만 75세 이상 원로연극인 중 한국연극사에 기여도가 높은 연극인들을 선정, 그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연극제다. 올해는 오는 5일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세미나와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김삼일 연출은 연극 불모지인 경북·포항 지역에서 극단 은하 창단, 포항시립연극단 연출, 경산시립극단 객원연출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온 포항 연극사의 산증인이다.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이해랑연극상, 홍해성연극상,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오는 6~7일 '언덕을 넘어서 가자'(이만희 작·김삼일 연출)를 공연한다.
배우 백수련은 1958년 연극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로 데뷔한 이래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전천후 연기자로 활약했다. 1970~80년대 국립극단 초기 단원으로 활동하며, 친근함과 선굵은 카리스마 연기로 개성을 발휘했다. 10~14일 '비목'(이재현 작 심영민 연출)을 공연한다. 연습 도중 발목 부상을 입은 그는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한다.
윤문식·최주봉·이승호 배우는 오는 18~21일 '폐차장블루스'(김상열 작·주호성 연출)를 공연한다. 고 김상열 작가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윤문식은 마당극과 악극의 대가다. 1969년 연극 '미련한 팔자대감'으로 데뷔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시절부터 직업 극단의 연극에 줄기차게 출연하며 '감초형' 배우로 자리잡았다.
'만수 아버지' '쿠웨이트 박'으로 대중에 널리 알려진 최주봉은 겉으로는 즐겁고 우스꽝스럽지만 무대에서는 무섭도록 서러운 삶의 페이소스를 연기한다. 한잔 거나하게 걸치고 부르는 듯한 구성진 노래가 일품이다. 뮤지컬·악극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이승호는 1969년 연극 '망나니'로 데뷔한 이래 오랜 전통의 극단 실험극장에서 전설 같은 배우로 활약했다. 한국 최초의 장기공연작 '에쿠우스'와 '아일랜드', '아마데우스'로 유명하다.
이현화 작가는 '불가 불가', '카덴자' 등 부조리하면서도 잔혹한 문법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희곡작가다.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해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작품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오는 24~28일 '누구세요?'(이현화 작·박승원 연출)를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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