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밥보다 못해"…부실한 구내식당에 퇴사 고민

기사등록 2024/01/03 15:43:22 최종수정 2024/01/03 15:44:57

서울구치소의 호화로운 식단 논란

'밥, 국, 김치, 계란말' 뿐인 구내식당

한 회사의 구내식당 식단이 부실해 퇴사까지 고민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예진 인턴 기자 = 연쇄 살인범 사형수들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의 호화식단이 공개 돼 논란이 된 가운데 이보다 부실한 회사 구내식당 메뉴에 좌절한 한 직장인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사 밥이 해도해도 너무 하다. 예시를 들려고 퍼온 사진인데 주작 아니고 매일 저런 밥을 먹어야 된다"며 사진과 함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밥과 건더기 국, 김치, 계란말이 등 세가지 반찬이 전부인 식단 사진을 올리며 하소연했다.

A씨는 "군기가 좀 있는 집단이라 도시락을 싸올 수도 없는 분위기"라면서 "선배들이랑 후다닥 밥 먹고 양치한 후 일을 봐야 하는데, 집에서 맛있는 거 선배들 앞에 싸오면 혼자 주접으로 보일 게 뻔하고, 밖에 나가서 먹을 시간도 없고 나가서 먹는 분도 없다"고 회사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어떠한 반찬도 없이 국수와 김치만 식사로 나온 적도 있다며 퇴사까지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A씨는 "난 먹기 위해서 돈을 버는데 매일 우울하고 퇴근하면 7~8시라 운동을 할 수도 없다"며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제육볶음, 탕수육 같은 거 먹기 위해 주말만 기다린다. 퇴사해야 하는 걸까?라고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구치소, 교도소 식단과 비교하기도 하며 "내가 당사자였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퇴사합니다", "유영철 강호순보다 못하게 먹네요", "교도소의 죄수들도 그렇게 안 먹는다. 빨리 이직하세요"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구치소 식단은 공개될 때마다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점신엔 흑미밥, 된장찌개, 돼지고추장불고기, 궁채나물장아찌, 배추김치와 유과가 나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나보다 더 잘 먹는다"며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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