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 82명 '수시 이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337명 뽑지 못해 이월돼
수시 이월인원, 정시에서 선발…내일부터 접수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미등록이 발생했으며 연세대 일부 학과는 모집인원의 60%를 뽑지 못한 이변도 발생했다.
2일 종로학원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2024학년도 수시 이월인원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이와 같았다.
이는 전년도(318명)와 비교해 19명 늘어난 것이다. 대학 3개교의 총 모집인원(6927명) 대비 4.9%를 차지했으며 전년도 수시와 견줘 0.2%포인트(p) 높아졌다.
서울대가 48명(2.2%), 연세대가 197명(9.2%), 고려대가 92명(3.5%)이었다. 서울대는 전년 대비 15명, 연세대는 59명 각각 늘었고 고려대는 55명 줄었다.
수시 이월인원은 자연계열에서 3개 대학 합산 189명으로 인문계열 140명보다 49명 더 많았다. 총 모집인원 대비 자연계열은 5.1%, 인문계열은 4.7%였다.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는 수시 모집인원을 모두 뽑았던 반면 지난해 이월인원이 없었던 고려대 의대가 8명(12.9%)을 채우지 못한 이변이 일어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도 상위권 의대로 더 집중화 되는 양상"이라며 "(고려대 의대의 사례는) 수험생들이 의대에 지원 횟수를 더 많이 써서 의대 간 중복합격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고려대 의대의 수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이 국어·수학·영어 및 탐구(2개 과목 평균) 영역 4개 등급 합이 5 이내로 매우 높았던 게 원인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임 대표는 "애초에 고려대 의대가 미등록 충원 합격자를 예비번호 70번까지 진행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며 "영어 1등급 인원이 2만843명인데 의대 전체 정원은 3058명이라 수시 최저학력기준 때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임 대표는 "이 학과는 '학생부종합(국제형)으로만 선발한다"며 "타 대학은 물론 연세대 내 경제, 경영 등 상위권으로 빠져 나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도(국제)캠퍼스에서 졸업해야 하는 제약도 변수로 꼽힌다.
이어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SE) 28명(39.4%), 고려대 컴퓨터과학과 20명(27.8%),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15명(15.5%)과 컴퓨터과학과 10명(28.6%) 등이다.
서울대에서는 응용생물화학부가 5명(20.8%)을 충원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한 인원이 가장 많았다.
최상위권 대학인 이들 수시에서 학생을 선발하지 못하는 학과가 나오는 배경에는 '의대 쏠림'이 거론된다.
일반대 수시는 최대 6번의 원서를 쓸 수 있어 선호하는 다른 대학에 합격하면 등록을 포기할 수 있다.
최상위권 수험생은 의대를 포함해서 원서를 접수하고 의대에 합격하면 의대를 택한다. 그러면 그 빈자리를 다른 수험생이 메우면서 다시 다른 대학에서 등록 포기가 발생하는 소위 '연쇄 반응'이 발생하는 셈이다.
임 대표는 "상위권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수시에서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하는 학과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도 보여지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수험생 입장에서 향후 대학이 공개하는 입시 결과에서 합격 점수 예측이 대단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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