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이재명 피습 속속 타전…"한국정치 깊은 분열"

기사등록 2024/01/02 15:57:00 최종수정 2024/01/02 18:27:28

"엄격한 총기 소지 제한 불구 정치적 폭력 역사 있었다"

박근혜·송영길 피습 거론…5·18 광주 민주화운동 언급도

[서울=뉴시스] 2일 가디언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장면. (사진=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2024.01.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2일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소식은 주요 외신에도 속속 보도됐다.

미국 언론 CNN은 이날 홈페이지에 '한국 야권 지도자, 목 찔린 뒤 의식은 있어'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피습 전 이 대표가 일정을 소화하는 장면을 게재했다.

CNN은 정당 관계자를 인용, "한국 주요 야당 지도자 이재명이 남쪽 도시인 부산을 방문하던 중 목을 찔렸다"라며 피를 흘렸지만 의식은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당시 이 대표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지를 방문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며 왼쪽 목 부위에 1㎝의 자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CNN은 보도에서 "한국 정치는 깊은 양극화로 분열됐다"라며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수감 이후 몇 년 동안 분열이 심화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표를 두고는 "진보 진영의 전 도지사로,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국민의당의 윤석열에 적은 차로 패했다"라고 부연했다.

영국 가디언도 이날 홈페이지 메인에 '한국 야당 지도자 이재명이 목을 찔렸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기사 본문에 피습 당시 동영상을 첨부했다.

27초 분량의 해당 동영상은 재생 버튼을 누르면 "일부 시청자는 향후 장면에 고통을 겪을 수 있다"라는 주의 문구와 함께 시작된다.

가디언은 이 대표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었다며 "현장 사진에는 공격한 자가 이 대표 이름이 적힌 종이 왕관을 쓴 모습이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엄격한 총기 소지 제한과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범죄율에도, 한국에서는 여러 유형의 무기를 수반한 정치 폭력의 역사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피습 사건을 예시로 드는 한편, "1980년 군의 정권 탈취에 맞선 학생 운동은 잔혹한 탄압을 받았다"라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영문판도 "한국의 낮은 범죄율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소란한 정치 문화가 일부 정치인의 피습이라는 결과를 불러왔다"라며 "2006년 보수 박근혜는 공개행사 중 얼굴을 베였다"라고 전했다.

BBC는 "과거 한국 정치인이 무기로 물리적 공격을 당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라며 2022년 이 대표 전임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둔기(blunt object)로 공격을 당해 머리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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