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피습' 이재명, 경정맥 손상 서울대병원서 수술…3일 비상의총(종합2보)

기사등록 2024/01/02 14:50:43 최종수정 2024/01/02 14:53:51

부산대병원서 응급 치료 받고 서울대병원서 수술 예정

민주 "이번 사건은 '테러'…경찰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해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이송되고 있다. 2024.01.02.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일정 도중 신원을 알 수 없는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당했다. 이 대표는 목 부위의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모든 당 일정을 취소하고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신공항이 들어설 터를 둘러보던 중 괴한에게 피습당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던 중이었고, 한 남성이 이 대표에게 사인을 요청하며 다가갔다. 당 관계자가 접근을 제지했지만 이 남성은 기습적으로 흉기를 꺼내 이 대표 목 부위를 찔렀다. 해당 남성은 이 대표 지지자인 양 '나는 이재명'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쓰고 '총선 200석'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20여분 동안 응급 처치를 받고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응급 치료를 마친 이 대표는 오후 1시께 부산소방 헬기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상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자칫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서울대병원 후송 후 신속하게 수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후송 및 수술은 가족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용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강구 중이다.

일단 총선을 99일 앞두고 발생한 피습 사건에 곧장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 일정을 소화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할 예정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소식을 듣고 "대표를 모시고 가서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회 일정도 일부 취소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민생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가동한 '2+2 협의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다음 주로 미루기로 잠정 합의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대병원에서 개최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이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가 피습을 당하자 "동요하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를 소속 의원들에게 발송하며, 3일 오전 10시 30분 향후 당 운영과 관련한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상태와 당 운영 관련한 사항들은 지도부와 신속하게 파악 및 협의해 내일 의총에서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현재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자세한 상태와 향후 치료 방안은 병원 도착 후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그는 특히 "동요하지 마시고, 대표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가해자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으로 아직 신원과 범행 동기는 파악하지는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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