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지의 요청 기다리지 않는 '푸시형' 지원도 지시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관저에서 이시카와현 노토지방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 발생에 대해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이같이 지시했다고 요미우리신문, 지지(時事)통신 등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인적 피해, 건물 붕괴, 화재 등 매우 대규모의 피해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자위대와 경찰·소방에 대해 "구명 구조는 시간과의 승부다. 부대를 최대한 동원해 주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전력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자위대는 현재 현지에 1000명의 인원이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과 소방, 자위대, 해상보안청 외에는 다른 지역 경찰로부터 경찰재해파견대 634명, 소방 긴급소방원조대 2039명이 현지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쓰나미 경보가 해제됐기 때문에 해상 수송 경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육상 뿐만 아니라 공수(공중수송)와 해상수송 등을 총동원해 현지에 필요한 물자, 구조인력을 투입하기 위해 간밤부터 노력하고 있다. 동이 트고 해상 루트도 활용할 수 있어 보다 본격적으로 현지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중장비 반입 등은 도로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대한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도로 응급처치와 복구를 하고 있다. 당연히 해상운송 등을 통한 수송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 마쓰무라 요시후미 방재담당상,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등이 참석했다.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는 현지에 파견한 고가 아쓰시 내각부 부대신으로부터 "도로의 토사 붕괴, 화재 등의 피해가 광범위하게 확인됐다"라는 보고가 있었다고 기시다 총리가 설명했다. 도로가 끊어지면서 "노토 반도 북부로의 진입이 극히 곤란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각 성·청에 대해서는 재해지로부터의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앞서 지원하는 '푸시형' 지원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식량이나 담요, 연료 등의 푸시형 지원 뿐만 아니라 신속한 의료 제공, 전력·수도 등 인프라 복구에 임하기 위해 현지에 정부 간부를 파견한다고 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현지를 시찰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시다 총리는 "향후 나의 예정(활동) 등은 현지 상황을 파악한 뒤 적절하게 생각해 나가야 한다. 그런 점도 염두에 두면서 상황 파악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노토 반도 지진과 관련해 "피해 상황 등에 대한 악성 허위 정보 유포는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 이런 행위는 엄숙히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혼슈 미에현 이세시에 있는 이세신궁에 대한 참배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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