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신년회 재계 총수들…불확실성에 말수도 줄었다

기사등록 2024/01/02 14:21:29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경제단체장, 기업인들과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2024.01.0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재계 주요 인사들이 2일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통해 한 자리에 모였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기업인과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해 새해 정진과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지만,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은 올해 어느 해보다 엄중한 표정으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새해를 맞았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고금리·고물가·저성장 등 복합 위기로 어느 때보다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어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1962년 시작해 올해로 63회째 맞는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 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은 별도로 마련된 사전 환담장에 머물다, 행사 시작을 앞두고 차례로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은 올해 경영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으로 대신하며 행사장으로 향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도 올해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행사가 끝난 후, 별 다른 언급 없이 4대 그룹 회장 중 가장 먼저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행사 직후 "올 한해 열심히 하겠다"고 간단한 소감만 밝혔다.

그나마 일부 경제단체 회장들은 올해 경기 전망 불확실성이 크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행사장에 입장하며 "올해 역시 수출을 잘하고, 기업들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새해에는 기업들의 사기를 많이 올려서 왕성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대·중소기업·스타트업과 정부가 원팀이 돼 새해 대한민국 경제 도약과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신년인사회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경제계·정부·지역상의 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경제계와 소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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