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새해 첫날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만에 다시 1290원대에 올라서며 상승 출발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10분 현재 전 거래일(1288.0원) 보다 3.5원 오른 1291.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5.0원 오른 1293.0원에 개장해 상승 폭을 줄여가고 있다.
이날 새해 첫날을 맞아 서울외환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새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위안화 약세와 우리나라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333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지난주 중국인민은행이 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지원을 약속한 후 위안화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우리나라 12월 수출이 3개월 연속 상승한 점은 원·달러 상승 폭을 제한한다.
원·달러는 당분간 미국의 경제 지표 발표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예상보다 강한 경기 지표는 달러의 추가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6.31%에 달한다.
일부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선 긋기 발언에 따른 변동성도 나타날 수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달 18일(현지 시각)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물가를 안정시키면서도 일자리를 뺏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과도한 긴축을 막기 위해 내년에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금리 인하에 대해 "그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들은 것이다"고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뿌렸다.
특히 이번 주에는 5일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 등 경제지표 발표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민간고용 등의 결과에 따라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커질 수 있다"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주중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와 국내 수출 호조 등이 원·달러 추가 하락요인이지만 부동산PF 등 국내 잠재 신용리스크 등이 환율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 밴드는 1270~1310원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이번주 원·달러 예상범위를 1277~1307원으로 전망했다. 소재용 연구원은 "환율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우리나라의12월 수출실적 호조세 영향에 하락 우위 흐름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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