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DJ·노무현 참배한 이재명…"단합해 총선서 반드시 승리"(종합)

기사등록 2024/01/01 16:04:48 최종수정 2024/01/01 16:11:29

윤 겨냥 "국가 없었다…민생·경제·평화·민주주의 붕괴 위기"

"오늘의 절망, 내일의 희망 될 수 있도록 총선서 승리할 것"

[김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지도부와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4.01.01. c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갑진년 새해 첫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연달아 참배하며 민주당 정신의 근간을 되새기며 단합을 다졌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공식화 등으로 인한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단일 대오를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는 각을 세우며 4·10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는 1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신년 인사회를 했다. 민주당은 홍익표 원내대표, 문희상 고문 등과 함께한 신년 인사회에서 '우리는 하나다', '똘똘 뭉쳐 승리', '민주당 파이팅'이라는 구호와 함께 단결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비록 상황은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함께 손잡고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룡의 해', 청룡의 힘으로 평화의 위기, 민생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를 다 털어내고 새로운 희망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힘 있게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깨고 나은 길,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신년인사회 직전 소셜미디어(SNS)에도 신년 인사글을 게재하며 윤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총선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그는 페이스북에 "저 이재명과 민주당이 가진 것은 오직 '절박함과 절실함' 뿐이다. 다가올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국민과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만 있을 뿐"이라며 "오늘의 절망이 내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한 해 우리 국민에게 국가는 없었다"며 "민생도, 경제도, 평화도, 그리고 민주주의도 붕괴 위기"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정권은 야당파괴와 국회 무시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정치보복과 독단의 국정운영으로 대한민국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맹자는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잘못된 통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차이가 없다'고 했다"면서 "치솟는 물가와 금리로 민생경제는 파탄지경이다. 취약계층은 물론, 청년·노인·자영업자·직장인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로부터 오는 폭압과 독선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형태도 분열이나 당의 혼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이야말로 하나 된 힘으로, 통합된 힘으로 내년 총선에 나아가는 게 용기 있는 태도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자세"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4.01.01. hwang@newsis.com


이 대표 등 지도부는 신년 인사회를 마친 뒤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현충탑을 참배한 뒤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오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500여명의 지지자들의 응원 속에서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사람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오찬을 함께하며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권 여사는 이 대표를 향해 "항상 든든하게 중심 잡아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나무가 거목으로 자랄 때까지 흔들리지 않는 큰 나무가 어딨겠느냐"고 격려했다.

이어 "흔들린 끝에 고통스럽겠지만 그 과정 통해 단련되고 지혜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무난하기만 하면 어떻게 지혜 생기겠느냐"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감사의 뜻을 표하고 "더욱더 노력해서 다가오는 선거에 잘 준비하겠다. 더 단합하겠다"고 화답했다.

오찬에는 정세균 전 총리도 자리했다. 정 전 총리는 퇴장 전 "지도부가 단합해서 잘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2일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부산 현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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