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전문가 10人 추천
올해에도 록·포크·R&B·일렉트로닉·재즈는 물론 크로스오버 등에서도 좋은 노래들이 등장했다. 소수 장르가 국내 대중음악 신(scene)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하지만, 우리 음악의 현재 중 일부는 충분히 환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소수 장르'라는 그 아픈 말 속에서도 양질의 음악은 계속해서 탄생"(김학선 대중음악 평론가)한다.
다음은 음악전문가 10인이 올해 주목 받지 못해 아쉬운 노래 혹은 놓치면 안 된다고 추천한 노래들이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빌리 '유노이아(Eunoia)' = 매력적인 신스팝을 담고 있는 '더 빌리지 오브 퍼셉션 : 챕터 스리(the Billage of perception: chapter three)' 앨범 전체곡을 추천한다.
▲지넥스 '버터플라이(Butterfly)' = 1990년대 힙합 R&B의 무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내놓은 매끈한 팝 프로듀서의 작품이었다.
▲폴 블랑코 '레이크 오브 러브(Lake of Love)' = 유영진 & 환희 & 폴 블랑코의 기쁨
◆김학선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황푸하 '불' = 한 포크 음악인의 음악적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노래
▲마하트마 '케이아틱 라이프(Chaotic Life)' = '소수 장르'라는 그 아픈 말 속에서도 이런 양질의 헤비메탈 음악은 계속해서 탄생한다.
◆김홍범 KBS 라디오 PD(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실리카겔 '틱 택 톡(Tik Tak Tok)(feat.So!YoON!)' = 올해 가장 극적인 반전이 담긴 곡
▲여유와 설빈 '밤하늘의 별들처럼' = 가사를 모르고 들으면 아름답고 가사를 알고 들으면 신비롭다
▲이진아 '미스터리 빌리지(Mystery Village)' = 한 순간의 흐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유기적인 구성의 절정
◆박준우 대중음악 평론가(블럭(Bluc))(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장)
▲사막꽃 '레디투다이(ready2die)' = 이토록 아름답게 펼쳐지는 사운드인데, 좀 더 많은 사람이 들어봤으면 좋겠다.
▲유혜린 '고마운 사람들에게' = 재즈 음악은 어쩐지 싱글로 나오면 그만큼 주목을 못 받게 된다. 좋은 작품임에도.
▲정지수 '스노우이 스텝스(Snowy Steps)' = 12분이 넘는 이 길이 자체도 사랑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전개와 과정이 더 사랑스럽다.
◆서정민갑 대중음악 의견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여유와 설빈 '밤하늘의 별들처럼' = 음악전문가들에게는 사랑받았지만, 아직 그밖의 사람들에게는 닿지 못한 노래 중 하나다. 예술작품의 운명이 대개 이와 같다. 아는 이들만 좋아하고, 모르는 사람들은 좋은 노래가 없다고 푸념한다.
▲정밀아 '운다' = 지금 자신 때문에, 세상 때문에 우는 이들 곁에 놓아주고 싶은 노래다. 다들 위로 받고 싶어하는 이상한 시대에 영합하는 노래가 아니라, 처절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껴안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노래는 계속되고 있다.
▲이형주 '내 몸이 들린 날' = 싱어송라이터 이형주의 몸이 왜 들렸을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는 어디에 있었을까. 그 때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 노래는 질문한다.
▲우륵과 풍각쟁이들-보신각 시나위 (해맞이 타령 II) = '국악'을 사용하는 '태도'가 재즈에서 출발한 여느 팀들과 비교했을 때 급진적으로 다르며 특유의 '기세'가 재미있게 느껴짐.
▲세바스티안 클라렌(Sebastian Claren) 작곡 - 계면조 이수대엽 : 스왈로우스(Gyemyeonjo Isudaeyeop: Swallows)(박민희·왓와이아트 연주) = 테레사 학경 차 '딕테'의 일부를 노랫말로 사용하고 여창가곡의 구조를 적극적으로 해체하고 실험함.
◆이대화 대중음악 저널리스트(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윤지영 '그래서 다행인 나를' = 정원 혹은 수목원에서 듣는 듯한 아름다운 현악기 편곡이 인상적이었던 노래.
▲매미 'NY(f)C' =인디 신에서도 팝이 중심이 된 시대에 속주 기타 리프를 전면에 내거는 대담함.
◆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도재명 '21st 센추리 오디세이(Century Odyssey)' = 뻔한 가사나 장르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동시대의 혼란과 격정을 스페이스 오페라의 한 장면처럼 그린 곡.
▲이진아 '미스터리 빌리지(Mystery Village)' = 재즈 팝이 그저 과거의 유산이 아니며, 작곡에 대한 이지적인 접근이 낯설고 작위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이진아표 음악의 매력이, 여유와 풍미까지 갖추게 되었음을 알리는 두 번째 페이즈.
▲키라라(KIRARA) '숫자' = 밝고 건강하면서도 독창적인 파티 음악이 필요할 때.
◆조혜림 프리즘(PRIZM) 음악콘텐츠 기획자(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서사무엘 '섬 싱스 돈트 체인지(Some Things Don't Change)' = 국내 R&B, 네오솔의 선구자인 서사무엘의 신곡. 지난 곡들보다 보다 뜨거워진, 그리고 뚜렷해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트리플S '라이징(Rising)' =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소녀들의 용감한 곡으로 익숙함보다는 낯섬에 가까운 세련되고 미래적인 음악이 눈에 띈다.
▲레드벨벳 '칠 킬(Chill Kill)' = 벨벳 콘셉트에 레드를 한 스푼 더한 레드벨벳의 장점이 집약된 곡으로 서늘함으로 시작하다 후반부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분위기로의 변화를 통해 신선한 무대를 꾸민다.
◆최승인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비앙(Viann) '스파크 미 업(spark me up)'(Feat. BewhY, CHOILB, Son Simba & dsel) = 한국에서 저지 클럽을 가장 잘하는 프로듀서가 전형성을 살짝 피하면 이런 물건이 나온다.
▲374 '해방촌(Haebangchon)' = 올해의 이태원 앤섬. 언제나 진짜들은 그저 자기 길을 묵묵히 걷고 유연하게 해낸다.
▲이지마인드(Easymind), 오딘(oddeen) '얀(YAWN)' = 날이 바짝 선 소리와 가사 속에서 느껴지는 불꽃. 혁명은 생각보다 조용히 일어난다.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안예은 '죽음에 관한 4분 15초의 이야기'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대중성'의 기준점
▲안신애 '리스펙트(Respect)' = 자신이 잘하는 걸 택해 한층 더 능숙하게 소화했다.
▲영파씨 '마카로니 치즈(MACARONI CHEESE)' =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서 발견한 K팝의 새로운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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