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계 사라진 車…생태계 전환 온다[2024 테크 트렌드③]

기사등록 2023/12/31 15:02:00 최종수정 2023/12/31 17:17:29

'운송 수단'에서 '일상 공간'으로 진화할 미래차

"자동차의 완전한 재창조' 새로운 사업기회 열려

삼성·LG전자, 10년 투자 결실…실적 개선에 보조

[라스베이거스=뉴시스]동효정 기자=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 기간 버진 호텔에서 익스플로어 쇼케이스를 열고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023.01.07.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자동차가 운송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며, 전통적인 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기화' 추세는 자동차 생태계의 큰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전자 업계는 전장(자동차 전기 및 전자장비) 사업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보고, 사업 모델 개발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발표한 '2024 테크 트렌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에서 주목 받는 비전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defined vehicle)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차량을 뜻한다.

자동차의 가치가 운송과 여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고객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앞으로 이동 중에도 영화를 보거나 업무를 보는 등 운전 대신 일상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데이브 조이아 옴디아 수석이사는 "자동차에 대한 거의 완전한 재창조"라며 "자동차 제조업체와 공급업체가 이 소프트웨어 기반의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얻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면서 전체 자동차 생태계의 큰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LG전자, 마그나와 자율주행 협업.(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자 업계, 자동차 생태계의 중심으로 부상
전장 산업은 최근 국내 전자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미래 시장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력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전장 사업이 역대급 성과를 내며 실적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의 전장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차 운전 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 첫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지난 2013년 사업본부 출범 이후 10년 만에 첫 10조 매출 돌파가 예상된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을 축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상황에서도 산업 패러다임이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어 전자 업계의 전장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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