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뉴시스]서희원 기자 = 경남 합천군(군수 김윤철)은 지난 28일 삼가면에 위치한 가야시대 비지정고분군인 소오리 고분군 44 · 57호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고분군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와 함께 현장설명회를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긴급발굴조사는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1조에 따라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사업으로 2023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조사를 진행했다.
소오리 고분군 44 · 57호분은 당시 도굴 및 지속적인 훼손으로 인한 발굴조사의 필요성 때문에 시행되었으며 이번 조사를 통하여 유적의 합리적인 관리방안 수립 및 고분군의 성격 파악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소오리 고분군은 합천군 삼가면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해발 150m 정도의 완만한 언덕에 조성되어 있는데, 언덕 정상부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두 갈래의 능선을 따라 밀집분포하고 있다. 고분군은 2021~2022년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대형분 및 중소형 봉토분 60기가 확인됐다.
44호분은 기존 임도 개설로 인해 1/3 이상이 훼손되어 돌덧널 내부가 노출된 상태로 확인되었는데, 봉토분 내부에서 총 4기의 돌덧널무덤이 순차적으로 축조된 다곽식 고분이다. 유물은 대부분 도굴되고 1~3호 돌덧널무덤 내부에서 개(蓋, 토기뚜껑) 1점씩만 수습됐다.
57호분은 언덕 끝부분에 조성되었으며, 최근 봉토분 내 돌덧널무덤 2기가 도굴되어 덮개돌이 흩어져 있는 상태로 확인되었다. 총 8기의 돌덧널무덤이 조성 시기를 달리하여 축조된 다곽식 고분으로, 인접한 삼가 고분군에서 확인된 삼가식 고분의 형식과 같다.
유물은 1 · 2 · 6호 돌덧널무덤에서 둥근고리자루큰칼, 쇠도끼, 귀걸이, 꺾쇠 등의 철기 유물과 긴목항아리, 뚜껑접시, 그릇받침 등의 토기류가 출토됐다. 삼가식 고분은 독특한 다곽식 구조로 하나의 봉분에 매장주체부를 마련한 뒤 이후에 다시 봉분 일부를 갈라서 새로운 매장주체부를 구성한다.
이러한 행위가 여러 번 이루어지면서 거대한 하나의 봉분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매장주체부를 파괴하지 않고 묘역을 확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가식 고분은 삼가 고분군을 중심으로 주변의 소오리 고분군, 안계리 고분군, 의령 천곡리 고분군을 비롯하여 남강 유역의 산청 명동고분군, 진주 가좌동 고분군, 의령 오천리 고분군 등에서 확인됐다.
합천군 관계자는 “조사 된 봉토분이 이미 도굴 및 훼손되어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일부 석곽묘에서 둥근고리자루큰칼 등 귀중한 유물이 발견되어 삼가면 일대의 가야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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