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비서실장 이관섭·정책실장 성태윤·안보실장 장호진…김대기 사의(종합)

기사등록 2023/12/28 15:19:07

김대기 "20개월 업무, 소임 다했다 생각"

이관섭, 한 달 만에 '정책실장→비서실장'

신임 정책실장엔 50대 경제학자 성태윤

안보실장 장호진·외교1차관 김홍균 내정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관섭(왼쪽부터) 정책실장과 성태윤 신임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사 발표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2023.12.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대통령실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을 새롭게 임명했다.

신임 비서실장에는 이관섭 현 정책실장이 이동한다. 정책실장으로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발탁됐다.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후임으로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맡게 된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 정무직 인선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반영되기 때문에 오는 31일까지는 현직 실장들이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대기 "20개월 업무, 소임 다했다 생각"

김 실장은 먼저 본인의 사임에 대해 "(대통령실) 인수위원회 때부터 비서실장직을 한 지 20개월이 좀 넘어간다"며 "20개월이면 대통령 임기 3분의 1 정도 된다.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비서실장은 3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제가 20개월 정도 하면 '나의 소임은 다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얼마 전에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도 자신의 사의 표명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하던 중 그저께 승인했다고 김 실장은 말했다.

그는 "이번에 다섯 번째 (대통령실) 근무를 했지만 지금처럼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저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해 주시고, 또 많은 신뢰를 해 주시고 해서 더더욱 감사를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관섭 정책실장과 성태윤 신임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사 발표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2023.12.28. photo1006@newsis.com

◆이관섭, 한 달 만에 '정책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엔 50대 경제학자 성태윤

지난달 신설된 장관급 정책실장으로 승진한 이관섭 실장은 김 실장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김 실장은 이관섭 비서실장 내정자에 대해 "풍부한 국정운영을 바탕으로 정책 역량은 물론 정무감각을 훌륭하게 갖춘 분"이라며 "대통령 국정 운영을 누구보다 잘 보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실장님 지휘하에 코로나, 금리, 고물가 그리고 전쟁 등 여러 복합 위기를 큰 충격 없이 잘 극복해 왔다고 생각한다. 실장님께서 건전재정의 큰 틀을 확립하시고, 물가 안정을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실현했다"며 김 실장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저도 새로운 각오로 대통령님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시는 바를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성태윤 정책실장 내정자에 대해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도 기재부, 금융위, 부처들의 정책 자문에 활발히 참여하신 이론과 실무를 갖추신 정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정책실장으로서 정부 정책의 합리적인 조율 업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 내정자는 1970년생으로 올해 53세인 젊은 경제학자다.

성 내정자는 "여러 언론을 통해서 주로 뵙다가 오늘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며 "대령님의 국정 철학을 최대한 반영한 가운데 그것을 통해서 국민들이 정말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정책을 조율해 나가고, 또 우리 한국 경제, 한국 사회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도약해 나갈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일지를 항상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해 나가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라인 완성…안보실장 장호진·외교1차관 김홍균

외교·안보 라인의 빈 곳도 채웠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국정원장에 임명되며 비어있던 자리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맡는다. 후임 외교부 1차관에는 김홍균 주독일대사가 내정됐다.

김 실장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를 "외교부 북핵외교기획관 부단장, 북미국장, 외교비서관, 주러시아 대사 등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으신 분이다. 정통 외교관이다"고 소개했다.

또 "오늘날 안보라는 것이 한 나라의 자주국방 능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고 우방, 동맹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가 더없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임 안보실장은 대통령의 그런 외교 분야, 안보 분야 업무를 보좌하는데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장 내정자는 "담대한 구상에 기반한 북핵과 미사일 문제의 진정과 해결, 남북관계 정상화, 북한 인권 개선, 주요 대북 정책과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확장 억제 등에 기반한 연합 방위태세의 강화, 그리고 과학 기반 강군 육성, 복무 여건 개선, 이런 주요 국방 정책의 차질 없고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도 최대한 노력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홍균 주독일대사는 외교부 1차관에 내정됐다.

김 실장은 "김 차관은 한미안보협력관, 평화외교기획단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역임한 북핵, 또 북미 외교 전문가"라며 "주요 국가들과 양자 관계를 꼼꼼히 챙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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