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현경 기자 = 성년기에 진입한 만 19세 청년들이 내년에 연간 최대 15만원 상당을 사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패스'를 받게 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청년 문화예술패스’는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패스다. 19세 청년 16만명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시행된다. 내년 예산 170억원을 투입, 1인당 15만원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단일 연령에 청년 문화패스를 지원하고 있는 이탈리아(18세, 500유로)와 프랑스(18세, 300유로) 등 해외 사례를 참고, 잠재 관객인 청년의 직접적 문화소비를 신장하고 순수예술시장을 확대한다.
유 장관은 "예술위가 추진하는 문화바우처인 문화누리카드는 차상위계층에 한정돼 있고 혜택 범위는 여행 숙박료와 체육활동, 영화까지"라며 "'문화예술패스'는 순수예술 소비 확대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시·공연·전통 문화 분야에 한해 소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20대 청소년들의 경우 문화 관람 의향이 많지만 재정적 여건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원을 통해 순수예술 분야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예술계 현장 요구와 수요를 반영해 예술인 지원방식도 개선한다. 개인 단위 소액, 다건, 일회성, 직접 지원 방식을 대규모 프로젝트, 다년, 간접 지원방식으로 전환한다.
올해 기준 문화예술진흥기금(이하 문예기금) 1건당 평균 3000만원 규모 지원 수준을 2027년까지 1건당 1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프로젝트 단위 대규모 사업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예술인들이 다년에 걸쳐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가 대표작품을 창출할 수 있도록 문예기금 내 다년간 지원사업 비율을 2024년 15%에서 2027년 25%까지 확대한다.
청년예술인의 수요가 높은 문학·시각·공연 등 창작활동 공간 제공을 대폭 강화(2023년 27억원→2024년 100억 원, 270% 증액)하고, 국립예술단체의 청년 교육단원을 2024년 3배 이상 확대(2023년 95명→2024년 295명)하는 등 간접 지원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재능 있는 청년예술인의 무대 기회와 경험을 확장해 세계적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4년 파리올림픽' 등 세계적 이벤트 현장에서 국립오페라단, 국립심포니,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발레단 등 국립예술단체 공연, 한국미술 대표작품 전시 등 14개의 문화예술 행사를 현지 개최(178억 원)한다. 이를 통해 K-아트, K-컬처의 외연을 확장하고 예술인의 활동 무대를 넓힌다.
지역에서도 발레단, 오페라단,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단체를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 대표 예술단체 육성' 사업을 새롭게 추진(180억원, 지방비 50%)한다.
문화예술기반이 열악한 기초·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10개 내외를 선정, 1개당 국비 기준 최대 연 20억원 규모로 지원해 지역예술계의 자생력을 높이고, 시즌별, 프로젝트별 단원을 자유롭게 채용하도록 해 청년 예술인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게 유도한다.
2030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문화예술 기반시설(인프라)를 조성한다. 서울(노후화된 공간 재구성), 경기·강원권(서울 인접권을 활용한 개방형 수장시설 및 공연장 조성), 경상권(옛 경북도청 문화공간화), 충청권(옛 충남도청 문화공간화), 전라·제주권(옛 전남도청 복원) 등 5개 권역별 국립 문화예술 공간도 새롭게 조성,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여건을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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