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또 편파 심사 논란…문석균 '적격'에 김윤식 "기준 없는 검증" 반발(종합)

기사등록 2023/12/26 20:32:08 최종수정 2023/12/27 09:28:07

민주, 탈당·무소속 출마했던 문 적격 판정…"사면으로 면책"

'공천 불복'으로 부적격 받은 김윤식 "공산당도 이렇게 안해"

[의정부=뉴시스] 조수정 기자 = 4.15 총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던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전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17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청에서 무소속 의정부갑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 등을 밝히고 있다. 2020.03.1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 작업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 총선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무소속 출마했던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인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시지회장이 예비후보 검증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자, 비슷한 이력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아무런 기준 없는 검증"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김 전 시장은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증위가 이날 오후 발표한 7차 적격 판정자 명단 119명에 문 지회장이 포함됐다. 문 지회장은 내년 총선 경기 의정부시갑 출마를 준비중이다.

문 지회장은 지난 총선에도 도전했지만 문 전 의장 지역구 세습 논란이 불거지면서 '아빠 찬스' 비판이 거세지자 당 소속 후보로 출마할 길이 막혔다. 민주당은 당시 영입인재였던 오영환 의원을 해당 지역구에 전략공천했다. 문 지회장은 이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면 받아 복당했다. 사면 복당한 만큼 과거 이력이 면책돼 후보 검증 심사서 문제될 게 없다는 게 검증위 측 설명이다.

이는 최근 김 전 시장이 지난 공천 결과에 불복했다는 이유로 검증위 문턱을 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친이재명계 핵심 인사의 지역구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당이 부당한 판정을 내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지난 총선 당시 당 지도부가 경선 방침을 번복한 데 대해 불복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위성을 호소하는 한편, 탈당하지 않고 당적을 유지했다는 점도 호소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이날 통화에서 "검증위가 아무런 기준 없이, 검증도 아닌 심판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폭로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누가 검증위 판단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반발했다.

그는 또 "공천 결과에 불복하는 것은 부적격 기준으로 명시돼있지만, 사면이라는 것은 적격 근거로 명시돼있지도 않은 것"이라며 "공산당도 숙청할 때 근거를 대는데 어떻게 공당이 이럴 수가 있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시장은 "최고위원회에서 결과가 바로잡히지 않을 경우 당에 남아있기 어려울 것"이라며 탈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검증위 판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검증위는 같은 날 전남 여수갑 출마 준비 중인 이용주 전 의원에 대해서도 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 전 의원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복당한 이력이 있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서 비이재명계 최성 전 고양시장은 당정 협력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증위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공천 학살 논란'이 점화됐다. 최 전 시장은 검증위 판정에 불복해 탈당,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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