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현경 기자 = 올해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환수한 국외 소재 문화유산은 1083건 1550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성과 대비(80건 170점) 10배 가량 증가했다.
문화재청은 22일 "올해 기준 문화유산 약 23만점이 국외에 소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망을 통한 정보 입수와 복권기금을 활용한 긴급매입, 국외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 유도 등 다각적 경로로 환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올해 환수 문화유산의 대표 유물로는 '대동여지도', '묘법연화경 권 제6(고려 사경)',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등이 있다.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역시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온 불교 문화 유산으로 감색 종이에 경전의 내용을 금·은니로 필사해 절첩본으로 만들었고 약 700년이 흘렀음에도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한편 약 1년여 간 협상 끝에 지난 7월 환수된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전 세계 20건도 없는 고려 나전칠기로서 높은 작품성을 지니고 약 800년의 시간 속에서도 양호한 보존 상태를 유지해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세밀가귀(細密可貴)의 방-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螺鈿唐草文箱子)' 특별전을 통해 전시 중이다.
지난 10월 미국인 마크 A.피터슨 교수가 기증한 '백자청화정부인양주조씨묘지'는 초대 주미전권공사였던 박정양(1841~1905)의 부인 양주 조씨(1841~1892)의 묘지로서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이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으로 이어져 후손(반남박씨 죽천공파 종중)의 품으로 무사히 유물이 돌아갔다.
문화재청은 "국외 문화유산 환수 정책은 먼 이국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 국내로 온전히 돌아와 보다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화재청 고유의 업무"라며 "내년에도 국외재단과의 상시 협력체계를 유지하면서 적극 행정과 현지 협력망 강화 등을 통해 국외 문화유산의 발굴과 환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e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