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수된 국외 소재 문화유산 1083건…전년 대비 10배 증가

기사등록 2023/12/22 14:43:31 최종수정 2023/12/22 15:33:30
[서울=뉴시스] 고려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1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경 기자 = 올해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환수한 국외 소재 문화유산은 1083건 1550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성과 대비(80건 170점) 10배 가량 증가했다.

문화재청은 22일 "올해 기준 문화유산 약 23만점이 국외에 소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망을 통한 정보 입수와 복권기금을 활용한 긴급매입, 국외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 유도 등 다각적 경로로 환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올해 환수 문화유산의 대표 유물로는 '대동여지도', '묘법연화경 권 제6(고려 사경)',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등이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공개되고 있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총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3.03.30. bluesoda@newsis.com
지난 3월 환수한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1807년 추정~1866년 추정)가 제작한 병풍식 지도첩으로 기존에 국내에 소장돼 있는 '대동여지도'와 달리 '동여도'의 주기 내용을 필사해 보완한 것으로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5월16일부터 약 한 달 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 전시를 통해 국민들에게도 공개된 바 있다.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역시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온 불교 문화 유산으로 감색 종이에 경전의 내용을 금·은니로 필사해 절첩본으로 만들었고 약 700년이 흘렀음에도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한편 약 1년여 간 협상 끝에 지난 7월 환수된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전 세계 20건도 없는 고려 나전칠기로서 높은 작품성을 지니고 약 800년의 시간 속에서도 양호한 보존 상태를 유지해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세밀가귀(細密可貴)의 방-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螺鈿唐草文箱子)' 특별전을 통해 전시 중이다.
[서울=뉴시스] 묘법연화경 권제 6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외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을 통한 환수도 이뤄졌다. '미국인 민티어 부부 소장 서화·전적류 및 사진자료(1075건, 1516점)'는 과거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 파견됐던 민티어 부부 1969년부터 1975년까지 수집한 유물과 기록자료들이다. 한국 현대사 ·지역사 연구에 중요 자료로써 활용 가치가 높게 평가되며, 현재 서화·전적류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사진자료는 부산박물관에 각각 기증되어 보관 중이다.   

지난 10월 미국인 마크 A.피터슨 교수가 기증한 '백자청화정부인양주조씨묘지'는 초대 주미전권공사였던 박정양(1841~1905)의 부인 양주 조씨(1841~1892)의 묘지로서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이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으로 이어져 후손(반남박씨 죽천공파 종중)의 품으로 무사히 유물이 돌아갔다.

문화재청은 "국외 문화유산 환수 정책은 먼 이국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 국내로 온전히 돌아와 보다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화재청 고유의 업무"라며 "내년에도 국외재단과의 상시 협력체계를 유지하면서 적극 행정과 현지 협력망 강화 등을 통해 국외 문화유산의 발굴과 환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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