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별후 30년간 홀로 생계 80대 찾아
"식사는 어떻게" "거동은 괜찮으십니까"
"일자리 늘려도 부족…더 잘 챙기겠다"
목도리 둘러드리며 "꼭 하고 다니시라"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올 겨울 최강한파가 찾아온 21일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노인 가정 등을 방문해 한파 대비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폈다. 또 전기장판, 겨울 이불, 장갑 목도리 등 방한 용품을 전달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시종일관 어르신의 손을 꼭 잡고 '춘추가 어떻게 되십니까' '식사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거동은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혼자계실 때는 무엇을 하십니까' '외풍은 없으십니까'라며 어르신의 생활을 살폈다"고 전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중랑구 다세대 주택에서 만난 어르신은 3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식당에서 일하다 허리 무릎 등을 다쳐 기초연금과 노인맞춤돌봄 서비스 등을 지원 받고 있다.
어르신이 10년간 함께해온 생활보호사가 개인 사정으로 그만뒀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또 좋은 분을 나라에서 구해드리겠다. 걱정마시라"고 했다.
또 노인 일자리로 생계를 이어가신다는 말씀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년에는 지원이 좀 나아지나"고 물었다.
조 장관이 "내년에 내년에 노인일자리도 14.7만 개 더 늘리고, 수당도 6년 만에 증액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그래도 늘 부족하다. 더 잘 챙기겠다"고 어르신을 안심시켰다.
윤 대통령은 방바닥 이곳 저곳을 손바닥으로 짚어보면서 "바닥이 차다. 가스비 걱정에 보일러를 못 트시는 거 아니십니까. 감기 드시면 큰일입니다. 정부가 지원해 드릴테니 걱정마십시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기장판, 겨울 이불, 장갑, 목도리 등을 준비해와 어르신에 드렸다. 목도리를 직접 걸어드리면서 "밖에 다니실 때 꼭 하고 다니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더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어르신이 방문에 감사를 표하자 "추운데 어서 들어가시라"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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